롯데 참 잘했다
북한의 사업제안을 거절한 롯데
 
안희환 기자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말이 있다. 유방을 도와 한 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 한신이 오히려 유방에 의해 포박을 당했을 때 한신이 화를 내며 했던 말에서 용어이다.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도다.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도 잡혀 삶아지며, 높이 날으는 새도 다 잡히고 나면 좋은 활도 광에 들어가며, 적국이 타파되면 모신도 망한다.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나도 마땅히 팽당함이로다[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


狡 : 교활할 교
兎 : 토끼 토
死 : 죽을 사
良 : 좋을 량
狗 : 개 구
烹 : 삶을 팽

나는 북한이 현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토사구팽이라는 용어가 계속 떠오른다. 그 동안 실컷 이용해먹은 현대를 떼어내버리기 위해서 김윤규 부회장을 구실삼아 현대를 압박하는 것이다. 그에 굴복하여 현대가 김윤규부회장을 복직시키면 또 한번 남한을 가지고 좌지우지 하며 우롱하는 것이 되는 셈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대를 팽시킬 구실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이용할 대상으로 북한이 지목한 것이 롯데이고 롯데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롯데관광은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우선권을 인정하면서 부관 관광 사업문제를 가지고현대와 경쟁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였기 때문이다.

참 잘한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현대의 현정은 회장이 북한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소신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그 틈새를 파고들어 자기의 이익을 꾀하려 하는 것은 롯데에게도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가 이번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 동안 현대가 들인 공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애초에 북한관광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있지만 그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현재까지 현대가 북한관광에 들인 엄청난 노고에 대해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점도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이다. 현대를 실컷 이용하고나서 이용가치가 줄어들자 새로운 기업체를 찾아나서는 북한의 태도는 롯데도 얼마든지 토사구팽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는 현대 하나로 족한 것이다.

△북한의 사업제의에 대한 롯데의 거부 이후에 북한의 반응이 어떠할까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북한은 부조건적으로 현대를 다시 받아들여야 하며 김윤규 부회장을 복귀시키라는 등의 내부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북한에 많은 공을 들인 현대와의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더 많은 혜택을 현대측에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현대는 그 동안의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 있더라도 북한 광관 사업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계속 미련을 두고 다가가봐야 피해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세금이 공적자금의 형태로 투입될 것이고 결국 국민의 피땀어린 혈세만 쏟아부은 채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5/09/15 [09:0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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