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마약·약물 중독
더욱 강력한 단속과 예방을
 
안희환 기자


                      


최경민이라는 후배가 있다. 그가 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1년 가량을 살았는데 그때 겪은 이야기들을 하는 중에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많은 청소년들이 본드를 흡입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옷 안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그게 본드 흡입광경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식으로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인생의 목표나 꿈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성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문란한데 그 덕분에 생긴 아이들을 낳아서 버리는 일들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살아남을 경우에 또 다시 거리의 아이들이 되는 것이고 이런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져가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 외국(미국?) 사람이 넓은 저택을 준비한 후 벽에 구멍을 뚫고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 후 아이를 버리려면 여기에 버리라는 글을 써놓았었다고 한다. 버려진 채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그곳에 들어왔을 터인데 어떻게 그 많은 아이들을 돌보았는지 궁금할 뿐이다.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본드를 흡입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형편이 좋았다면 본드가 아닌 마약을 가까이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이익이 생길 것 같지 않으서 마약상들이 활개치지 않을 뿐이란 내 생각은 억측일까?

최근 호주에서 마약 판매자들이 10대 청소년을 겨냥하여 강력한 마약을 소량으로 저렴하게 팔면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마약을 과다복용해서 그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3-14세의 어린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다수라고 한다. 그렇게 입원하는 아이들이 작년에 1600명이나 되었다니 놀라운 숫자이다.

청소년들은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용돈을 모으고 기껏 모은 돈으로 마약을 사서 먹다보니 다른 여가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정신적인 면에서 타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육체도 망가져가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아직 청년일 때의 일이다. 안양천에는 다리가 여러개 있었는데 그 밑으로 다니다보면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었다. 그중 흔히 눈에 띄던 것이 부탄가스와 비닐봉지였다. 비닐봉지에 가스를 넣고 흡입하던 아이들이 그것을 버려두고 가버린 것이다. 그런 것을 마시면 뇌가 망가진다는 말을 들었던 나는 섬뜩한 느낌이 들곤 했었다.

물론 내가 살던 지역이 판자촌이 있던 곳이었고 많은 청소년들이 제대로 공부할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런 현상이 많았을 것이다. 중학교 시절 나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많은 아이들이 중간에 자퇴하는 것을 목격하였고 세월이 지난 후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을 간혹가다 볼 수 있었으니...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에 있어서는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는 편인데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연예인들이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되는 일들도 종종 목격하는데 그것은 마약에 대한 단속이 분명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마초를 통해서 더 나은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말 바보같은 소리이다.

몇 개월전에도 그런 내용을 접했었다. 전인*씨에 대한 잡지 기사였는데(어느 잡지였는지는 잊어버림. 은행에 가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느라 읽곤 하는 잡지들 중 하나임) 그가 대마초를 많이 피웠고 그렇게 대마초를 피울 때 영감이 떠올라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대마초를 자유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그 기사를 접하는 순간 화가났던 기억이 있다. 정말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던 것이다. 다행한 것은 그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파급효과가 큰 스타급 가수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또 얼마나 큰 부작용들이 나타났을 것인가?

약물(본드, 부탄가스, 마약)은 한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나라 전체를 망칠 수 있는 독극물이다. 그런 것을 자유화하자는 정신 나간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그리고 마약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은 절대로 느슨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일단 빠져들고 나면 돌아나오기 힘든 것이 약물 중독이기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최고의 대책인 것이다. 
 
마약의 일종인 엑스타시의 부작용 
 
                            
 
사용자가 MDMA로 인해 받는 많은 문제는 암페타민과 코카인 사용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하다. 여기에는 MDMA를 사용하는 기간이나 사용 후 몇 주 동안, 혼란, 우울, 수면문제, 약물 갈망, 심각한 걱정과 편집증을 포함하는 정신적 어려움이 있다.

육체적 증상으로는 근육 긴장,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음, 구역질, 희미해진 시야, 빠른 눈 움직임, 심약함(실신), 오한이나 땀을 흘림 등이다. 심장박동과 혈압이 증가하며 순환기 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위험하다.

MDMA의 아버지 약물인 MDA는 남용되는 암페타민과 같은 약물이며 MDMA와 비슷한 화학구조로 이루어졌다. MDA는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신경세포를 파괴한다고 한다.

MDMA는 메스암페타민의 구조와 효과와 연결되어 있다. 메스암페타민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함유한 신경세포를 퇴화하게 한다. 이런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는 것은 파키슨 질병에서 보이는 운동 장애의 원인이다.

실험실 실험에서, 고용량의 메스암페타민을 단 한번 노출시키거나 저 용량을 오랜 기간 사용하게 하면 도파민을 사용하는 신경세포의 50% 이상이 파괴된다. 이런 손상이 즉각적으로 분명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노화나 그 밖의 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과 함께 파키슨 증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증상은 진전(공포 등으로 심하게 떨음)과 조정의 부족으로 시작하여 결국 중풍의 형태로 오게 될 것이다.
기사입력: 2005/09/16 [10:4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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