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똑똑해야 나라가 산다
지도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시길
 
안희환 기자


    

어느 조직이든지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리더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서 조직이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만이 아닌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가정이나 민족같이 의도적으로 조직되지 않은 공동체도 그 공동체의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공동체가 힘을 얻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하는 것이다.

타무라 후미시게라는 사람이 쓴 [사장이 똑똑해야 회사가 산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앞부분에서 사장으로서 어떤 것이 실격 사항인지를 다루고 있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이라고 하는 조직체의 리더는 사장이며 사장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기업이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데 자신이 사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하면 참 심각한 일일 것이다.

1.
먼저 자신의 평가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장은 실격이다. 회사의 업적이 좋으면 사장의 평가도 좋아지기에 회사의 업적으로 조작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으며 그런 상태가 이어질 경우 회사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사장도 사라지는 것이고... 그런데도 자신에 대한 평가를 좋게하려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자격미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전가 하는 사장이라면 하루 빨리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2.
다음으로 결단을 미루고 있는 사장은 자격 미달이다. 사장은 회사의 생명선을 쥐고 있고 생명선은 결정, 결단, 실행을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결단해야 할 때 결단을 미루게 되면 사장 실격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한 사건이 있는데 일본의 한 은행이 해외 지점의 거액 손실 사건을 알면서도 미적거리다 결국 은폐하려던 사건이다. 만약 사장이 보다 빠르게 조치했다면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제때 결단하지 못하면 피해는 큰 수치로 늘어가는 것이다.

3.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의 핵을 검토하여 상황에 맞게 변신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때도 사장은 자격 미달이 된다. 미국의 기업 중에서 성공하고 있는 회사는 실적이 좋을 때 인원 감량이나 배치 이동 등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퇴직한 사원도 보다 좋은 조건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리 앞당겨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회사를 재생하고 남은 사원의 환경을 확보하는 것은 사장의 책임이다

4.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사장은 자격 미달이다. “우리 회사는 인재가 없어서 곤란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사장이 있지만 그것은 핑계일 뿐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인재를 뽑을 만한 능력이 없거나 인재를 키우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인재가 없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사장으로서 무능하다고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사원이야말로 기업의 최대 자산임을 알고 인재를 활용하려 한다면 회사는 활성화되는 것이다.

5.
회사의 가치관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사장은 자격 미달이다. 사장은 시대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가 갈 방향을 결정해야 하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를 24시간 생각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장이 믿고 있는 것을 사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이다. 회사로서, 사장으로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관인가를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제대로 이해시키고 있는지의 여부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래야 사원이 좌충우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충고들은 사장이라고 하는 위치가 공연히 폼만 잡는 위치가 아님을 보여준다. 사장의 역량 여하에 따라 한 회사와 그 회사에 딸린 수많은 사원들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타무라 타무라 후미시게는 역량이 되지 않는 사장은 하루 빨리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기업이라는 조직에서는 사장이 자리를 비워주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지만 가족 같은 공동체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점이다. 가장이 형편없다고 해서 자식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장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아직 자식이 어릴 때에는 더더욱 그럴 수 없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나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라의 리더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리더는 그래도 대통령이다. 어떤 대통령을 뽑았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가 강해질 수도 있고 쇠약해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노대통령은 책임을 면하기가 어렵다. 나라의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경제는 밑바닥을 기어다니고 있고, 여러 가지 논쟁 사항으로 인해 국론분열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는 국민의 심장을 짓누르고 있고, 정당들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좌충우돌하고 있다. 막말로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누구를 바라보아야할지 감도 잡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대통령은 못해먹겠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또 연정이라고 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통치권을 넘겨주겠다는 엄청난 발언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제안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제안임과 동시에 대통령을 불안하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노대통령 저기 하야를 거론하기도 한다.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나라가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 역시도 어찌 보면 무책임하다는 판단이 든다. 그러면 후임은 누가 된다는 것인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가 후임이 되려할텐데 그런 상황이 되면 나라는 더 어수선해지고도 남음이 있다. 지금도 저마다 제 잘난 맛에 큰 소리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또 하나 노대통령을 뽑은 것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국민 모두라는 것도 중요한 걸림돌이 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헌법을 벗어나는 결정을 종용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정말 더 나은 미래가 보장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좋지 않은 전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초법적인 행위도 정당화된다는...

노대통령은 더 이상 야당 탓하지 마시라. 언론에 화살을 쏘아대지도 마시라.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이미 그 자리에서의 역할과 비난에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각오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꾸 논쟁거리를 만들어내고 그 논쟁거리로 인한 논란 뒤로 숨으려 들지도 마시라. 다만 나라의 현실을 직시하시고 용기있는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시기를 바란다.

다른 무엇보다 대통령이라는 직임의 엄중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시기를 부탁드린다. 일개 한 회사의 사장조차도 위에서 보듯 자격미달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대통령이야 오죽하겠는가?


위 그림은 옥동자님의 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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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9/22 [10:2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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