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은 아름답다
자신의 외모에 당당하자
 
안희환 기자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큰 재산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호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매력을 느끼며 일단 아름답다고 여기면 그 대상을 향하여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갈수록 표면화되고 있으며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들 중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성형 수술을 하고 싶다는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학업 중에는 특별히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성형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기도 힘들지만 일단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갖게 되면 시간도 경제력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얼마 전만 해도 성형 수술에 대해 쉬쉬하는 경향이 있었다. 코를 높이고도 숨겼으며 쌍꺼플 수술을 하고나서도 아닌 척 시침을 떼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누구도 성형 수술 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아니 공공연하게 자신이 성형 수술을 할 것이라고 드러내는 상황이 되었다. 성형수술 한 부위가 어디인지를 과감(?)하게 말해주기도 하고 말이다.

재미나는 현상은 이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열기가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여성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생활용품과 식품업체인 유니레버가 아시아의 10여개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움에 관한 의식조사를 하였는데 한국 여성의 경우 1%만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결국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추구하는 현상은 지금도 아름다우나 더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여기지 못하는 자격지심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 결과로 성형수술에 대한 열기도 뜨거운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성형수술을 고려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여성들이 53%로 2위인 대만보다도 13%가 높다.

이런 현상은 그리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성형수술을 하기 전까지 99%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자화상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 아닌가?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얼마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으며 마음 상태가 명랑한지에 따라서 더 매력적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긍정적인 자화상은 얼굴의 틀 자체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님에도 한 사람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람도 걱정 근심에 찌들면 얼굴의 아름다움이 퇴색이 되는 반면 평범한 사람도 소망과 기대를 담은 마음을 가지면 얼굴조차도 여유 있고 매력적인 것으로 바꿔질 수 있을진대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하다. 이것은 과대망상을 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말이다.

내 아내는 내가 보기에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연예인들처럼 아름다운 여인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내 스스로가 자신을 아름답다고 여긴다는 점이다. 말로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알고는 웃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아내는 성형수술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아름다운데 성형수술을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기죽일 일이 없으니 매사에 당당하고, 그렇게 자신감이 있으니 얼굴이 더욱 매력적이 된다. 가만 보면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 자부심이 실제로 아름다움을 표출하게 되는 요인으로도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게 되는 수많은 여성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 여성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자심들은 1%만이 아름답다고 여기고 있으니 광고와 미디어가 잘못된 미의 기준을 여성들의 마음속에 깊이 심어 놓았나보다. 한국 여성들이여. 자부심을 가지라. 그대들은 아름답다. 내가 비록 연예 기획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대한민국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여성들이 아름답다고 선언하는 바이다.
기사입력: 2005/09/27 [08:3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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