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들의 계약 결혼
이익 위해 계약, 낙태 및 출산후 아이 버려.. 무너지는 가정윤리
 
안희환 기자


 
결혼 전까지 순결을 소중하게 지키다가 결혼 후 배우자와 첫 관계를 한다고 하는 것이 이젠 구석기 시대 이야기를 하는 듯이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다. 85% 가량이 성관계를 가진 후 결혼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듯이 결혼과 상관없는 성관계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전에 이런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 거세게 반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순결 같은 이야기를 하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야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겠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 되는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시 비판의 소리가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생각해보라.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결혼 전에 마음껏 즐기다가 결혼 후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가지게 된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말해서 순결의 무시라는 것은 결혼 후에도 얼마든지 외도가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연결되며 그것이 곧 가정의 존립기반을 무너뜨리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요즘에 와서는 결혼이라고 하는 것조차 하나의 거추장스러운 장식물로 전락하는 것 같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거니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후에도 쉽게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기도 하는 것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결혼식은 하되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후에 헤어지면서 법적으로 깨끗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가 통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놀라게 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미국 유학생들이 계약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대상이 되는데 그 비용이 1만-3만 달러 정도라고 한다. 돈을 주고 결혼하며 돈을 받고 결혼을 해주는 셈인데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신성하다고 일컫는 것 자체를 여지없이 조롱하는 세태이다.

그런 계약 결혼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미국 영주권을 얻으려 하는가? 세 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째는 미국 내 체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병역의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취업 비자를 얻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이익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생겨나는 아이는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낙태를 시키든지 아니면 출산 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버려진 아이는 고아원에 가든지 입양되든지 할 것이고 말이다. 비약이라 여기는가? 천만에. 실제로 그렇게 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늘고 있는가? 또한 뱃속에서 살해당하는 태아들이 얼마나 늘고 있는가?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 생명을 내던지는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그 자부심 중 하나는 서구에 비해 깨끗한 도덕성을 가진 나라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미처 꽃을 피우기도 전에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그것은 서구의 문화를 앞지를 만큼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주 좋지 못한 방향으로 말이다.

이렇게 가다가 정상적인 가정은 얼마나 남을까 하는 우려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가정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구성단위이며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성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곳인데 그 가정이 점점 무너지고 결혼이라는 제도가 점점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니 어찌되려는지 모르겠다. 역기능가정이 정상적이고 정상적인 가정이 이상하게 보일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도덕성 회복, 가정의 회복은 참으로 시급한 문제이다.
기사입력: 2005/10/18 [09:3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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