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백제고분군 발굴, 백제역사 다시 기록?
지난달 30일 KBS 단독보도 후 문화재청 현장 조사착수
 
유명조 기자

▲ 이번에 발굴된 초대형 백제고분군 발굴지역 @KBS 자료제공


백제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초대형 고분군이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가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동문화원이 백제문화연구회에 의뢰한 지표조사 결과, 강동구 일대 전체길이 100미터에서 150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고분 10여기가 발견되었다며, 지난달 30일 KBS를 통해 유일하게 단독보도 함으로서 알려지게 되었다.

또 지중 레이더, 자기장 탐사를 이용한 지하탐사 결과, 10여 개 고분 가운데 7개 고분에서 석실이 확인된 것은 물론, 금과 구리, 옥, 철 등의 매장물이 묻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곳은 서울 강동구 일대 외곽의 평야지대이다. 드넓은 벌판 가운데에 나지막한 구릉지가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초대형 백제고분군 발굴지역   © KBS 자료제공


건물이 들어서면서 원형이 손상됐지만, 둥글고 네모난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듯한 구릉지대는 그대로 보관된 것으로 보였다.

구릉 주변으로는 인위적으로 흙은 파낸 환호 즉 해자의 흔적도 발견돼 자연적인 산이 아닌 고분인 것이 확실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이번 발굴은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중요한 고분군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사단은 유물이외에도 고분들의 형태가 일본의 왕릉인 이른바 전방후원분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혀, 앞으로 발굴 조사 결과에 한일양국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은 택지개발을 앞둔 강일동 일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지하 매장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백제문화연구회는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네모난 제단과 원통형 봉토분이 뚜렷이 식별된다면서, 그 형태가 일본의 왕릉인 이른바 ‘장고형 고분’(일본측 명칭 ‘전방후원분’)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초대형 백제고분군 발굴지역    ©KBS 자료제공

일본은 지금까지 이같은 ‘장고형 고분’이 일본에 2천 5백기나 되고, 크기가 수 백 미터에 이르는 고분이 많아 일본 야마토 정권이 강성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고형 고분’이 1980년대 초부터 고성과 나주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정작 한성 백제의 수도 주변에서 고분이 발견되지 않아 고대사 연구의 과제가 돼 왔다. 또 규모나 연대가 일본 보다 늦어 일본 학계에선 ‘이 고분 양식이 일본에서 전래 됐다. 또, 고대 일본이 한반도 일부를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발굴 조사가 완료되면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의 근거 여부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일 양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강동구 고분은 앞부분이 넓적하고 뒷부분이 둥근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또한, 그 주위에는 환후를 파고 있어서 일본에서 발견되는 장고형 고분과 똑같은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해안에서 십여 개 정도 발견됐기 때문에 그 기원 문제를 따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백제지역 한강지역에서 이처럼 발견됨으로 인해서 그 기원 문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재료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분군의 발굴에 대해 알려진 만큼 도굴꾼들에게 중요한 유적을 빼앗기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정부의 고분군 버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사 다시 써야하나 논란, 학교 역사교과서도 수정 불가피]

이번 백제시대 고분군의 발굴로 고대사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다시 써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를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도래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온 고대왕국, 대 백제의 실체도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차원에서 발굴노력에 관심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이번 발굴로 공식 확인될 경우 일본 왕릉보다 큰 세계 최대 분묘로 중국 진시황릉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원전 18년부터 5세기까지 이어진 초기 백제왕국, 한성 백제가 강력한 고대 왕국이었던 것으로 입증해줄 만한 자료이다.

한성 백제는 지금의 서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경기도 하남시 일대였다고 추정될 뿐, 변변한 유물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강동구 일대 주변에도 고분군의 흔적으로 보이는 다른 고분도 항공사진으로 확인되었다며, 계속해서 발굴을 할 예정이라고 백제문화연구회는 밝혔다.
기사입력: 2005/11/01 [18:2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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