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내외와 고등학생, ‘상큼한 만남’
권 여사 ‘도전 골든벨’ 출연…대통령도 ‘깜짝 등장’
 
유명조 기자

▲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 녹화장에 나타나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유명조

가을 기운이 물씬 감도는 푸른 하늘 아래 대통령 내외와 고등학생들이 만났다. 가을하늘만큼이나 밝고 기분 좋은 만남은 지난 30일 KBS ‘도전 골든벨’ 촬영현장에서 이루어졌다.

‘도전 골든벨’ 300회 특집 ‘도전 독서 골든벨’ 촬영은 전국 100개 고등학교에서 선발된 100명을 비 롯, 55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청와대 녹지원에서 진행됐다. 권양숙 여사는 이날 촬영장에 참석해 현장을 지켜보고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어서 2시 30분경 21번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녹화장에 나타났다.

권 여사의 등장으로 방청석에서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권 여사는 방청석에서 학생들과 같이 관람한 뒤 21번째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 도전 골든벨 두MC인 김현욱, 김보민 아나운서와 함께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 권양숙여사(가운데)  © 유명조

권 여사는 문제에서 “이것은 지역·국가적으로 조직된 자발적인 비영리 시민단체입니다. UN(국제연합)에서 각 나라별 정부 이외의 민간단체들을 참여시켜 다양한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조직하면서 지칭되었는데요, 이는 곧 사회적 연대와 공공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자발적인 공식 조직을 의미합니다. 환경단체로 잘 알려진 ‘그린피스’가 이것의 대표 단체인데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라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출제했다.

권 여사는 문제출제 뒤 한비야씨가 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하는 책을 보고 문제를 출제하게 되었다며 오늘 녹지원에 온 모든 학생과 선생님들께 책을 한 권씩 선물하겠다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 녹화장을 떠나며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권 여사와 웃음을 짓고있는 대통령 내외  ©유명조

권 여사의 문제출제가 끝나는 동시에 주변에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깜짝 등장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도전 골든벨 300회 특집 ‘도전 독서 골든벨’ 녹화에 학생, 교사, 제작진들조차 모르게 오후 2시 45분경 녹화장에 나타난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이 시각에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청와대출입기자들과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나서 비서실장의 청와대 녹지원에서 도전 골든벨 녹화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 곳으로 발길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에 없던 노 대통령의 방문으로 주변이 술렁거렸으며, 학생들과 교사, 제작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하고 권 여사의 옆 자리에 앉아 문제 푸는 모습을 관람했다.
▲ 방청석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이 권 여사와 함께 골든벨 도전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유명조

특히, 영어 문제 출제자로 연기자 다니엘 헤니가 등장하자 한 학생이 갑작스레 ‘대통령 평가’를 주문했다.

방청석의 한 학생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것. ‘President’ 발음을 다니엘 헤니가 알아듣지 못하자 학생은 ‘King’이라고 대통령을 지칭, 노 대통령도 웃음을 터뜨렸다.

다니엘 헤니는 “대통령이 오시는지 몰랐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 된다”면서 존경의 뜻을 표했으며 대통령 내외는 사회자의 소개로 악수를 나눴다.
▲ 떠나기 직전에 한 학생이 대통령을 껴안자 대통령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유명조

노 대통령 내외는 이후 문제 푸는 과정을 지켜본 뒤 3시 15분쯤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용감한’ 학생 몇몇은 노 대통령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방청석의 학생 몇몇이 자리를 뜨는 대통령에게 달려가 껴안기도 했다.
▲ 대통령 내 외분이 학생들과 함께 웃고 있다.  © 유명조

한편, 이 같은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의 깜짝 등장으로 녹지원은 녹화 내내 화기한 분위기로 녹화가 이뤄졌으며, 이날 골든벨을 울린 학생이 탄생했다. 
 
제작진은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통령의 등장으로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용기화 희망을 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녹화분은 11월 27일 방영될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5/11/06 [13:2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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