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서 온 엽서 한장
우리는 늙어서 곧 세상을 떠나지만..
 
김동문 주필

▲6.25 참전 기념비    

 
"우리는 늙은이라 곧 세상을 하직합니다. 그러나 젊은 여러분들만은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야 할것 아닙니까?"
 
일요일 아침,도봉산역 입구에 백발이 성성한 60-70-80대 노인들이 지나는 행인들에게 1장짜리 유인물을 나누어 주면서 행인들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행인들 가운데는 인사 한마디 없이 내민 전단지를 어깨로 치면서 지나가는 사람, 기계 처럼 한손으로 받아든 사람들, 노인들의 손목을 붙잡고 "날씨도 쌀쌀한데 어르신 고생하십니다"며 전단지를 공손하게 챙겨가지고 가는사람, 

가끔은 "할아버지 파이팅"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인사에 흐뭇해 하는,  노인들은 무려 다섯 시간동안 4,500장의 전단지를 돌리고, 더이상 다리 어께가 지탱할 수 없어, 홍보 활동을 접었다는 사연을 접했다. 

포천에서 왔다는 78세의 두 노인은 자신들은 6.25전쟁때 장교 출신으로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싸웠고 터키, 그리스 등 참전국 장병들에게 희랍어로 통역을 한,  참전노병은 "국민의 함성"이라 씌어진 띠를 두루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었다 한다.

그런데 등산로 입구와 매표소 사이에 노병들이 나누어준 전단지 여러 장이 짓밟혀 있었고, 그걸 다시 줍고가는 노인들의 뒷 켠에서  50대 초반쯤 보이는 남자가 “이거 나누어주는 책임자가 누구요” 라며 따지더니 노인들을 향해

“이걸 여기서 나누어주니까 사람들이 등산로에 버리잖아요”왜요? 대답과 함께 “몰라서 물어? 등산로가 더러워지잖아”라고 노인들에게 던진 막말. 입장료를 내고 정문을 통과하고 부터는 누구 하나 전단지를 버린 사람 없었다고 한다.

“전단지는 내려가는 사람들에게만 주세요“ 라는 관리소 직원의 정중한 인사말에 “여보게 젊은이, 저 아래 버려진 전단지는 아까 그 0남 사람이 혼자 한 짓이요. 우리를 방해하려고 자기가 뿌려놓고 고자질 한 거요. 여기 등산객들 중에 전단지를 길에다 마구 버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소” 라는 말에 관리직원은 아무 말도 못했다 한다.    

오늘 도봉산역 입구에서 홍보전단을 배포하던 6.25참전 노병과 국민의함성회원들은 "적화통일이 되면 어째서 나쁜 것인지, 지금은 적화통일과 사상교육이 얼마만큼 이뤄졌는지"를 알리는 "우리가 사는길 여기 있습니다"산행길 전단지 사연을 띄운다.

PS- 유태인들이 가스실로 들어가면서 후회를 했다 한다. "진작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만 더 노력했다면!"
기사입력: 2005/11/06 [18:5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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