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회 격렬 시위-경찰, 농민 통제 불능
오후 5시 30분부터 충돌, 경찰차 3대 불타
 
유명조 기자

▲농민과 경찰의 충돌로 농민이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다.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 농민과 경찰 등 수십여 명이 부상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등 여의도 문화마당 일대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번지고 있다.

여의도에 나가있는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여의도 포스코회관 앞에서 국회 진입로를 막고 있던 경찰차를 성난 농민들이 인근에 있던 LPG 가스통을 가지고 와서 차량 바퀴에 틀어놓고 불을 질러 3대가 불에 탔다고 전해왔다.

또, 그는 인근에 있던 대나무와 몽둥이로 경찰에 휘둘렀으며, 대 다수가 보도블록을 깨서 경찰에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농민대회는 예정대로라면 평화적인 ‘전국농민대회’와 함께 ‘쌀 비준안 국회 동의안 저지’에 대한 농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국회 앞까지 행진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 문화마당에서 국회상징을 불태우고 있는 농민들/현장에서 친구가 찍어 보내온 자료사진


[3시 30분/추모직후 농민들 경찰에 돌진, 충돌, 사태악화]

그러나 지난 11일 농민이 쌀 비준안 국회 동의안 저지와 관련해 비관, 자살한 고 정용품씨를 추모하면서 3시 30분부터 농민들이 갑자기 경찰에 돌진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 통제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면서 경찰과 농민 모두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농민들의 성난 시위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경찰도 경찰저지선이 뚫리면서 방패로 농민들의 국회 진입을 막고 있으며, 저지선을 더욱 보강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4시 10분/농민 일부 국회 정문 진출]

4시 10분경에 상황을 전해온 친구는 국회 정문까지 일부 농민들이 진출했으나 경찰의 이중 방호벽으로 농민들이 갇힌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나 경찰이 이들을 문화마당 안으로 까지 밀어 넣는데 일단은 성공했지만, 다시 밀렸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서 농구를 하던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농구 골대를 밀고 여의도 문화마당 출구 쪽으로 밀고 가면서 경찰들의 진입을 막고 있어 농민과 경찰의 대치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 밝혀왔다.
 
▲ 경찰이 저지선이 뚫리자 버스위로 올라가 농민들의 저지를 막고 있다.


[5시 40분/농민들 경찰을 향해 농구 골대 돌진, 일부 경찰 부상]

또한, 방송화면에는 농민들이 밀던 농구 골대를 경찰들에게 밀면서 일부 경찰이 넘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쯤 되자 경찰의 지휘부마저 성난 농민들의 통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앞 도로 바닥은 부상자들이 흘린 피로 물들어 있으며, 농민들이 던진 소주병이 깨진 채 나뒹구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 뒤 엉켜 방패와 몽둥이로 서로 휘둘러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시위는 진정될 조짐이 6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 경찰이 버스 위에서 농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현장에서 친구가 찍어 보내온 자료사진


[목격자 증언/일부 농민이 화염병 경찰차 투척 진술]

이번 농민대회에서 화염병이 경찰차에 투척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숫자나 화염병이 맞는지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경찰차가 불에 타면서 화염병 던져졌다며, 한두 개의 소주병 이었다고 진술, 농민 일부가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농민에 의해 전경버스가 점령 당했다.


[경찰의 안일한 판단으로 통제 불능 사태 발생]

당초 전국 농민 3만 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1만 여명만이 참석했으며, 경찰도 농민들의 수가 적자 88개 중대 1만 여명만 배치했다가 성난 농민들의 초기대응에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이번 대치에 허술한 점을 보였다.
 
▲ 행진하고 있는 농민단체./현장에서 친구가 찍어 보내온 자료사진


[헬멧 쓰고 취재한 기자들]
 
이날 시위장에는 200여명의 방송카메라, 기자, 사진기자 등이 시위 장면을 곳곳에서 근접 촬영을 했으며, 이 중에는 헬멧을 준비해 쓰고 취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 되었다.
 
일부 방송카메라 기자는 전경들이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보호막을 씌우고 촬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전국 시. 도 농민 1만 여명은 쌀 협상 국회비준안 저지 전국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쌀 협상 비준안 국회 처리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전국 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준안의 통과는 농민의 생존권과 식량 주권을 말살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요구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서 야적 시위를 계속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이번 만큼은 농민들의 요구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들 농민단체는 오는 18일 낮 12시 부산의 광안리와 2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의 문화마당에서 각각 2만명 규모의 농민대회를 열고 쌀협상 비준 반대 집회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기사입력: 2005/11/15 [19:4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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