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방송 장면, 시청자 오마이갓
제작진이 형을 경찰에 신고, 두 남매는 사후 관리 약속
 
유명조 기자

14일 SBS에서 방송된 <긴급출동 SOS>에서 남동생이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BS 제공


 “충격과 경악 그 자체네요.” (ejsjim1)
 "두 동생 이후 관리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주세요"(조아라)

 지난 14일 SBS에 방송된 긴급출동 SOS는 무서운 큰형편을 방영하면서 가정폭력의 심각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때리는 이유는 라면이 불어서라거나 자신의 심부름을 잘 하지 않는다는 사소한 것이었다. 무려 12년 동안 형의 폭력에 시달렸던 동욱은 “(형을)죽이고 싶다”며 극단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사고로 다친 아버지 앞으로 나온 보험금을 형은 자신의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었다. 동생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게 고작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여동생에 대한 폭행마저 일삼았다는 것.
 
 더구나 제작진이 동생의 진술과 CCTV가 설치된 방안의 모습을 여동생과 함께 한 방에서 생활하는 장면을 포착, 사실을 밝혀내자 동생이 더듬거리면서 그동안 숨겨왔던 충격적인 말을 했다.
 
 "나는 맞기만 했지만....여동생은 성푹행..."
 
 이에 제작진은 형을 녹화 중 담당 PD가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정했지만, 여동생이 외상의 후유증으로 기억을 하지 못했다며, 이는 어릴적 성폭행을 당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방송하며 안타까워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여동생은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밝혀냈으며,  동생과 여동생의 진술로 형은 녹화 도중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폭력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경찰에서 형은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다. 자신 또한 아버지의 폭력에 희생자라는 것.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술 드시고 알코올 중독으로 엄마와 나를 막 때리고 낫이나 그런 걸로 찌른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아 형도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형의 폭력은 아버지로부터 대물림된 것이었다. 형은 “사춘기 때 누가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물론 형의 고통 또한 이해받아야 했지만 동생들에게 행한 끔찍한 죄는 쉽게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형의 만행에 네티즌들은 차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악했다.

 아이디가 ‘witch720’인 네티즌은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며 “같은 피를 나눈 가족에게 학대와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 많은 시청자들이 출소 후 형의 보복에 우려를 전하며 남매에 대한 제작진에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심신의 상처를 입은 동욱 남매는 ‘긴급출동’팀의 도움을 받아 상담 치료 후 그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지역으로 직접 이주해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방송은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경찰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입력: 2005/11/16 [11:0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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