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KBS PD, 뇌 손상 심각
뇌 손상이 심각, 깨어나도 정상 생활 힘들 듯
 
유명조 기자

▲  김의수 PD가 근무하고 있는 여의도 KBS 본사   ©유명조

KBS 드라마팀 PD 가 최근 자살기도를 하다 지나가던 주민의 의해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 했다.
 
김의수 PD는 지난 14일 낮 12시께 서울 초구 잠원동 모 아파트 지하 차장에서  주차장 천장에 끈을 매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 했다.
 
김 PD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으며, 당시 K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방송영화 2004년 지원작 중 피아노포르테의 연출을 맡아 내년 1월부터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 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에서 10일 작성했던 것으로 보이는 유서로 보이는 종이 2장이 발견되었는데 평소 제작비 수급에 관한 어려움과 지연제작에 따른 스태프들의 미안함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 KBS 한국방송 본관    © 유명조

유서에서는 자신의 전세금을 빼서 스탭들의 월급과 제작비를 충단했고, 책상위에 있던 돈으로 연출 제작부 소고기 사줘, 퇴직금과 회사에서 나오는 위로금으로 세트팀, 위상팀, 분장팀을 나눠주고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며 제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PD는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미안함의 불씨가 나를 죽이고 있다"면서 "죽어서 나를 화장하게 되면 대본 10부를 넣어달라"고 적고 있어 이미 이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PD와 함께 영화 제작을 준비해 온 계약직 스태프 김모 씨는 "9월 초 제작비 문제로 크랭크 인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자 김 PD가 몹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김의수 PD는 그동안 가을동화, 불멸의 이순신 등에서 조연출을 맡아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제작현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김의수 PD 친동생인 김지수 PD는 급기야 제작비 문제로 KBS가 형을 자살로 내몰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드라마제작팀 부서가 있는 KBS 한국방송 신관 IBC홀    © 유명조

또한, 본지 취재기자는 17일 KBS 관계자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배경과 함께 KBS의 공식적인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말을 아끼는 등 인터뷰 자체를 절제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까지 정연주 사장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KBS 간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조심히 다루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 향 후 김의수 PD가 깨어나야 KBS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송 직전까지 제작, 편집해 방송시간 겨우 30분만에 방송되는 우리나라의 방송현실이 그래도 보여지는 사건이다.
 
한편, 강남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김의수 PD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검사결과 뇌 등에 심각한 손상이 있어 깨어난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병원에 다녀온 드라마팀 관계자가 말했다.
기사입력: 2005/11/17 [16:2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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