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지하철 참사 막아.. 화제
지난 19일 대구지하철 2호선, 대 참사 일어날 뻔
 
유명조 기자
▲대구 지하철     


제2의 대구지하철 대 참사를 귀가하던 고등학생 3명이 범인을 제압,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제의 전동차 옆 칸에서 탑승하고 가다가 대피하는 승객들의 외침을 듣고 이들 3명은 뛰어들어 격투 끝에 이씨를 붙잡았고,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비상전화로 기관사와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고, 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전동차가 정차하면서 문이 열리자 이씨의 신병을 넘긴 것이다.

주인공은 대구 영남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형석, 최고영, 주세별 군 등 3명의 학생들인 것이다.

이 같은 사고는 19일 오후 1시 18분쯤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방향으로 운행하던 제2135 전동차 안에서 도심지역인 경대병원역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중 전체 6fi 중 5량에서 이모씨가 통로에서 승객들을 향해 “다 죽여 버리겠다”고 외치면서 인화성 물질인 스프레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이로 인해 불꽃이 발생한 것이다.

김군은 “쌀쌀한 날씨에도 코르덴바지에 티셔츠만 입어 그냥 보기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던 30대 남자가 전동차 소화기를 꺼낸 뒤 다시 앞 칸으로 옮겨가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며 “그러나 ‘설마 무슨 사고야 치겠느냐’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라이터를 켜면서 스프레이에 불을 붙이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김군 등은 친구들과 함께 단숨에 이씨가 타고 있던 앞 칸으로 달려가 스프레이와 라이터를 빼앗은 뒤 격투를 벌여 제압했으며 그때서야 주위에 있던 승객들이 객차 안 비상전화와 휴대전화로 기관사와 112에 신고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호텔리어가 되고 싶다”는 김군은 “사상 최악의 지하철 참사가 있었던 대구지하철에서 또 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이를 막았을 뿐”이라며 주변의 칭찬에 수줍어했다.

경찰은 시민정신이 투철한 김군 등에 대해서는 포상할 방침이며, 이들을 학교와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초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피해망상증 등으로 대구시 남구 대명동 K정신과의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경찰에서도 횡설수설해 아직까지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용기와 투철한 사고정신이 없었다면, 2년 전 대구지하철 중앙로 화제 대 참사가 발생할 뻔한 사고였다.
기사입력: 2005/11/20 [13:3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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