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덕수궁 돌담” 문화재 훼손
SBS 프리하의 연인 촬영에서 접착제 사용물의
 
유명조 기자

▲프리하의 연인에 나온 덕수궁 돌담길 장면     © 유명조


지난 20일 종영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드라마 마지막회 촬영 도중 문화재인 덕수궁의 외벽을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덕수궁 관리 측에 따르면 프리하의 연인 제작진이 전화를 걸어 포스트잇 30장 정도만 붙이겠다고 해 놓고 녹화당일 새벽 3시부터 강력 접착제로 수백 장의 종이를 불법으로 붙이며 촬영했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부 끌 등의 도구를 사용해 벽을 긁어 외벽 상당수가 긁히는 손상을 입혔다며 이 같은 사실을 언론사에 알려왔다.

덕수궁 측은 현재 문화재 수리 전문가들이 정밀 검사와 실사를 거쳐 어느 범위까지 보수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는 뜯어내고 다시 복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정확하고 완벽하게 복원될지 모르겠다며, 문화재 지역에서 방송을 녹화 하면 문화재 보호에 도 신경써야하지 훼손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서 촬영된 내용은 주인공 최상현(김주혁)이 윤재희(전도연)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노란 종이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문화재 훼손은 촬영 후 노란 종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접착제로 붙인 종이를 떼어 내면서 끌 등의 도구를 사용해 벽을 긁어 외벽 상당부가 긁히는 손상을 입었다.

덕수궁 일원은 사적 제124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일에 대해 SBS측은 덕수궁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원상복구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성명을 내고 “덕수궁 돌담길의 일부가 훼손된 점은 대단히 죄송스럽다”면서 “문화재 전문가들의 실사를 통해 원상복구가 될 수 있도록 이번 일에 대해서는 비용과 상관없이 복구작업에 책임을 질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하의 연인은 지난 20일 종영됐다.
기사입력: 2005/11/24 [11:1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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