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연말엔 학교가도 논다(?)
기말고사 끝나고 10분 단축 수업 등 이뤄져
 
유명조 기자


중학교 학생들은 외치고 있다. 학교가도 심심하고 할 것이 없어 애들이 빌려오는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10분씩 단축수업을 해 오전에 끝나고 집에 간다고 말이다. 이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자 현 주소다.
 
중학교 3학년생들은 이미 기말고사가 끝나 학교에서 비디오 시청을 하면서 놀거나 다른 아이들은 고등학교 교과목을 예습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학교는 수업을 10분씩 단축하거나 아예 오전수업만 하고 집에 보내고 있어 학교나 학생들 모두 왜 학교에 나가는지 조차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박물관 견학이나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 홍은중학교 학생들은 2주전 쯤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고부터 수업시간에 마땅히 하는게 없는데 학교에 나가는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수업진도 나가는 선생님도 계시고, 책 읽게하는 선생님도 있어요. 10분씩 단축수업하긴 하는데 딱히 하는일이 없어서 시간 떼우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다음주부터 박물관 관람, 인형극 관람 등 견학을 가기로 돼 있는데 이 역시 학생들에게는 별다른 호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학교에 가는것이 지루하고 의미없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때문에 아프다는 이유로 견학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생기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처방전을 떼서라도 학교에 안 나오겠다고 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증언이다.
 
질병으로 안 나오면 결석은 아니라는데 학생들의 주장을 뒷 받침해 주고 있다.
 
반면 일부 학교에서는 중3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오류중학교의 경우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들을 위한 창조활동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돼 있는 편이다. 특히 고교진학과 졸업을 앞둔 중3학생들을 위해서 교과별로 별도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오류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고교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서 진로지도 차원에서 신화창조, 성공시대 DVD 영상을 상영하거나 방과후 수업 등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오류중학교에서는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고려해 많은 교사들이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도 2천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각자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과후 수업을 28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효율적으로 수업을 만들어가는 학교와는 달리 시간만을 떼우기 위해 학생들을 학교 교실에 가줘두는 것은 어찌 보면 학생들의 자아실현과 능력을 뺏앗는 결과를 나을 지 모를는 일일 것이다.
 
효율적인 학교 수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5/11/26 [12:1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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