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시상식 커버스토리
기자 위한 프레스센터 마련 안돼 사진전송 못해
 
유명조 기자

▲ 활짝 웃고 있는 이나영    ©유명조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오후 6시 40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화려한 별들의 잔치가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권위 있는 청룡영화상은 올해 26번째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과 열기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1표 차이로 여우주연상 놓친 전도연 

 이날 여우주연상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가운데 친절한 금자씨에서 열연을 펼친 이영애가 수상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너는 내 운명에서 역시 열연하며 수상을 기다렸던 전도연 팬들은 이영애와 단 1표 차이로 수상기회를 놓친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도연은 지난 1999년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 ‘내 마음의 풍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매년 여우주연상 후보에만 올라 더욱 여우주연상을 놓친 그녀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 예상과 달리 몰아주기 없었다.

 이날 시상식의 종반을 달리면서 막판까지 친절한 금자씨는 단 한번도 이름이 불려지지 않아 세계까지 이름을 떨친 영화가 국내영화에서는 수상의 복이 없는 게 아니냐며 우려와 안타까운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러나 역시 영화는 그 빛을 본다는 속설이 있듯이 여우주연상 발표에 최민식의 입에서 이영애의 이름이 나오면서 객석에서는 누구라 할 것 없이 탄성과 함께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또, 감독상에 친절한 금자씨가 연이어 발표돼 이날 최고의 영화로 등극함을 알리는데 충분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최우수작품상에 역시 친절한 금자씨가 수상하는 영광도 함께 맛보았다.

 친절한 금자씨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에 단 3개부문만 수상

 친절한 금자씨가 무려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월컴 투 동막골과 함께 최다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막판까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가 여우주연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감독상 수상자 작품)을 수상하며 단 3개 부분만 수상의 기쁨을 맛보아야 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수상자. 외부에 노출안돼 시상직전까지 관심 집중

 남우조연상에는 개그맨이 수상하는 이변이 연출되어 시상직전까지 알려지지 않는다는 청룡의 뜻을 전달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월컴 투 동막골에서 열연한 개그맨 임하룡이 상패를 손에 쥐면서 기쁨의 승리를 맛보았고,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강혜정까지 여우조연상을 수상, 동반수상 했다.

 독점 취재만을 노린 방송사의 태도와 공동취재단의 불만

 시상식에 앞서 KBS 홀 앞 레드존에서 열린 배우들의 자세를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2시간 여 동안 기다리던 수많은 기자들은 KBS의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다름 아닌 포토라인을 설치하고도 KBS 기자는 배우들의 바로 앞에서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열성을 보이는 동안 다른 기자들은 원하는 사진을 담아내지 못해 레드카펫 내내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카메라맨을 향해 밖으로 나가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해 독점 취재가 아니냐는 등 KBS의 취재에 대해 문제 삼았다. 

 또, KBS만 크레인을 동원해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가장 좋은 배우들의 얼굴을 담아냈다. 

 25회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던 이나영과 인터뷰 시도

 배우들의 레드카펫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 기자는 이나영을 발견하고 가장 근접에 접근, 이나영에게 인터뷰를 시도, 따내는데 성공했다.

 본지 기자는 이나영에게 "작년 기분과 오늘 기분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청했다.
 
 이나영은 "작년에는 아는 여자로 수상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내가 시상자로 나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오늘 누가 여우주연상을 탈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명단을 보지 못해 모르겠다"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에 질세라 다른 연예프로 리포터들이 이나영에게 접근, 인터뷰를 시도했다.

프레스센터 미설치...무선인터넷을 준비 못한 기자(언론) 기사송고 못해

 가장 빠르고 가장 좋은 장면을 담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기자들의 입장에서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KBS 홀이나 KBS 어디에도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나 무선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았다.

 결과는 몇몇 무선인터넷을 준비했던 인터넷 뉴스를 제외하고는 기사송고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시상식 장면을 인터넷에 띄우는데 포기하고 시상식 내내 자리에 앉아 배우들의 시상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또, 기자들의 출입을 사진기자와 촬영기자로 제한, 입장하지 못한 많은 기자들이 밖에 설치한 멀티비전을 보며 취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배우들의 성의 없는 입장과 시상식 중간에 퇴장하는 문제 발생

 특히,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일부 배우들이 수많은 관객들과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주차장을 이용해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정대로라면 시상식장에 있던 배우들은 모두 레드카펫을 밟고 레드존에 서서 기자들과 팬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어야 하는데 몇몇 배우들은 언제 들어갔는지 이미 시상식장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또, 1부가 끝나고 모 배우는 무슨 스케줄이 있었는지 성급히 KBS홀을 빠져나갔으며, 일부 팬들이 그를 보고 빠져나가 장내가 혼잡을 빚어, 장내는 썰렁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자신이 상을 수상하지 못했음을 간과한 배우들은 다른 배우들의 수상하는 모습을 외면한 채 서둘러 시상식장을 빠져나간 것이다.

 하지원 팬들의 대형 현수막 제작으로 시상식장 단연 돋보여

 이날 레드카펫이 열린 KBS홀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배우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팬들 사이에 단연 돋보이는 팬들이 있었다.

 바로 하지원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5명의 팬들로 이들은 이틀 전부터 하지원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제작, 이날 가지고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몰려드는 기자들의 플레시에 팬으로서 당연히 만들어온 것인데 이렇게 인기를 얻을지는 몰랐다며 조금 쑥스러워 했다.

 또, 시상식장이 열린 KBS홀 안까지 가지고 들어가는 순간에도 청경들의 제지를 받았으나 영화인 측에서 허락, 시상식장에 모습을 다시 나타냈다.

 이들은 하지원의 모습이 보이거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응원을 보냈으며, 인기상 수상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하지원도 2층에 있던 자신들의 팬을 발견하고 웃음으로 보답하기도 했다. 

 정준호와 신현준의 2파전, 팬들에게 볼거리 제공 후문

 작년 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맡았던 정준호는 올해 26회도 맡아 4년 연속 청룡상을 지키며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

 정준호는 작년 25회 청룡에서 배용준이 출연했던 스캔들과 관련해 "만약 스캔들2가 제작되면 신현준씨가 적합하다고 말했다가 신현준씨 일가친척들한테 무수한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 사과 했는데도 법적대응까지 하겠다는 물의를 빚은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스캔들 2는 배용씨가 맡기로 했다"고 말해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었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정준호는 신현준을 거론하며 2부 첫 무대에서 가문의 위기팀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자 "연기가 안 되니 춤으로 승부한다"며 신현준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또 1부 첫 시상인 신인상 수상자발표를 위해 무대에 선 신현준은 함께 무대에 오른 이기용에게 "어떤 작품을 위주로 고르냐"며 "정준호씨와 연기만 안한다면 다 괜찮지 않냐"고 자문자답해 정준호에게 신경전의 포문을 열었다.

함께한 청룡인들의 뒤풀이 

 제26회 청룡영화상이 끝나고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 최민식을 비롯한 몇몇 배우들은 이날 늦은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배우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졌다.

이날 뒤풀이는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친절한 금자씨 팀의 자축연이었는데 이들의 뒤를 따른 배우들이 함께 자리를 빛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 조승우, 강혜정 커플은 금자씨의 자축연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날 생일이었던 황정민은 기획사 식구들과 다른 곳에서 간단하게 촛불만 끄고 영화인들이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자리에 합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렇게 영화인들의 등장으로 어느덧 뒤풀이 장소는 “한국영화인들의 대화합의 장”이 되었다.

 이날 우연하게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들어오면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나가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라도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최민식 명언 남기다.) 

 시상식에서 아직도 이영애를 보면 섬뜩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던 최민식이 올해는 노미네이트도 안되고 해서 매년 협찬사인 (주) 대상에서 보내주는 고추장을 받지 못하는가 했는데 고추장이 와서 아내가 기뻐하고 있다고 명언을 남겨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고추장 계절론을 설파,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합류한 팀은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한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과 오정완 대표 등 스태프들이 참석했다.

 이밖에 송강호, 김지운, 이현승, 정윤철, 이무영 등 감독들도 대거 참석해 영화를 안주 삼아 30일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이로써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모든 행사가 30일 새벽 2시쯤에 마무리 되었다.

 내년 27회를 기약하며 이들은 각자 바쁜 발길을 돌렸다.
기사입력: 2005/12/02 [09:4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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