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직자의 땅이 문제인가
 
홍경석 기자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김우식 과기부 장관 내정자가 소유하고 있던 땅이 주변의 개발붐에 편승하여 땅값이 폭등하는 바람에 엄청난 시세 차익을 얻게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주지하듯 신임 과학기술부 장관에 내정된 김우식 씨는 전(前)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연세대 총장 출신이다. 그러한 보도를 접하면서 필자는 다시금 비통한 심경을 금치 못 했다.

그건 바로 또 고위 공직자의 땅 문제인가? 라는 화두에 몰입된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교육자 출신에 남부러울 게 없을 분이 어찌 그리도 다시금 땅 문제로 인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야 하는 것인가.

아울러 필자처럼 바늘 하나조차도 꽂을 땅이 없는 서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가 말이다. 언젠가 어떤 고위 공직에 취임했던 모 인사는 자신은 땅도 없고 아울러 땅 투기는 할 줄도 모른다고 강변했었다.

하지만 이후 은닉했던 부동산이 하나 둘 드러나고 이를 추적한 언론들의 협공에 못 이겨 자진사퇴함을 보면서 세인들의 엄청난 질타가 쏟아졌음을 기억한다.

이 경우 그 고위 공직자는 게도 구럭도 모두 잃은 꼴이다. 그처럼 공직자가 거짓말이나 일삼고 부동산 투기로서 치부를 한다손 치면 국민은 뉘라서 그들을 존경하겠는가.

스위프트는 "하나의 거짓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거짓말을 발견해야 한다"고 했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도 "공부란 모름지기 먼저 거짓말하지 않는 일부터 신경 써야 한다. 잘못은 숨길수록 커진다"고 일찍이 일갈하셨다.

당장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세상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다. 특히나 공직자들의 거짓말은 국민이 용서하기 어려운 법이며 또한 국민과 정부간 괴리의 폭을 더욱 넓히는 단초가 될 뿐이다.

김우식 과기부 장관 내정자가 소유하고 있던 땅이 급작스레 땅값이 폭등하여 엄청난 시세 차익을 얻게 되었다는 뉴스는 그 본령이 그저 지니고만 있었든, 아니면 부동산 투기의 목적으로서 지니고 있었든지간에 험악한 세론의 비판에 직면하기 딱 알맞게 되었다.

정말이지 필자는 우리나라의 고위 공직자들에게 이 말을 꼭 묻고 싶다.

"도대체 당신들은 왜 그리도 땅이 많은 거요?!"

사람이 명예와 부(富)를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면 그건 바로 도둑놈 심보라고 누군가 일갈했다. 공직자가 돈을 많이 벌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에 그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와 장사를 해야 옳은 일이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고위 공직자들의 과다한 땅 문제와 시세차익으로 엄청난 거금을 만지게 되었노라는 보도는 이 땅의 서민들을 절망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사입력: 2006/01/05 [14:0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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