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해결책은 없나
현실화되는 신입생 배정 거부 교육대란 막아야
 
홍경석 기자
제주시 지역의 사립고교들이 2006학년도 신입생의 배정 학생 명단(입학전형원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는 개정된 사립학교법 반대 움직임의 불길이 번지고 있는 후유증이다. 설마했던 교육대란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것 같아 실로 안타깝고 불안하기 짝이 없다.
 
1월 5일 제주시 교육청은 2006학년도 평준화지역 8개 일반계 고교 신입생 합격자와 배정 학교를 발표하고 공문을 통해 명단을 수령토록 했다. 하지만 이 중 5개 사립학교가 이를 거부했다 하여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수령을 거부한 5개 학교의 학생 수는 총 1,292명이라는데 애꿎은 학생들이 개정된 사립학교법의 불똥에 맞는 경우는 없어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제주시 사립학교들의 거부 움직임이 장차로는 전국의 다른 사립학교들의 배정 거부 단행에 중요한 자극제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 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 서울시회는 사립 중.고교 이사장과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 신입생 모집 및 배정 거부를 재확인했음이 그 방증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극단적인 방법인 학교 폐쇄의 절차까지 밟을 것을 결의했으며 정부의 압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제출했다고 하니 그 살벌한 전의(戰意)가 여실히 느껴진다.

이같이 전국 사립학교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가 현실화하면서 여당과 교육인적자원부는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임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이러한 제주발 충격파는 마치 마주 보고 달리고 있는 열차와도 같아 보기만 해도 위태롭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그처럼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의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를 서둘러 천착해봐야 하겠다.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의 충돌을 막으려면
우선 레일(rail)을 끊어내야 한다. 그런데 그 뜨거운 감자의 레일을 과연 누가 끊어내야 하느냐가 문제로 보인다.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구의 편을 들었다가는 단박에 맞아 죽기 딱 알맞을 것이므로 사족은 피하겠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이처럼 정부 여당과 사학법인의 어떤 흑백논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은 해당 학생과 학부모, 즉 우리 국민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정부와 여당은 관련단체와 야당과도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 교육대란의 현실만은 막아야 한다. 가뜩이나 춥고 물가마저 요동을 치고 있는 터에 이처럼 우울한 소식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한다.

기사입력: 2006/01/07 [11:0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사학법] 한나라당, 창원서 개정 사학법 규탄집회 개최 이진화기자 2006/01/20/
[사학법] 학생들의 학습권 볼모 사학집단이기주의 이진화기자 2006/01/06/
[사학법]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해결책은 없나 홍경석 기자 2006/01/07/
[사학법] 장외투쟁 계속 정화영 2005/12/22/
[사학법] 한나라당, ‘사학법 부당’ 3일째 장외투쟁 서성훈 기자 2005/12/15/
[사학법] 웰컴 투 명동골 정화영 200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