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이용은 ‘진짜’ 응급환자만
진짜 응급환자 이송 어려움격어
 
정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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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과거와는 달리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소방홍보와 활동으로 인해 119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이 매우 좋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서 이용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송 건수가 많아짐에 따라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 건강상태에 큰 이상이 있고 생명이 위급한 환자! 라면 이용하는 환자도 좋고 이송하는 구급대원들도 이송 후 보람을 느낄것이다.

  그런데 요즘 무늬만 환자인 ‘가짜’ 응급환자들이 구급차를 다수 이용하고 있다.  감기몸살이거나 아주 가벼운 열상 또는 배탈, 설사환자(?) 등 자신의 차로도 충분히 이송 가능한 환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구급차를 마치 자신의 자가용으로 생각하여 이송 후 병원에 도착하면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이상한(?)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남소방본부에서 발생한 한 예를 들자면 ‘05년 0월 0일 새벽 3시경 119구급신고가 들어왔다. 환자의 종류는 감기였다. 물론 현장에서 비응급환자는 이송을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민족 특유의 정(?)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다. 사건의 발단은 출동 후 2분도 안돼는 거리에서 진짜 응급환자의 신고가! 들어온데서 시작되었다. 복부통증을 호소하는 급성맹장환자였다.
 
 접보 즉시 다른 인근의 소방파출소에 출동지령을 내려 환자를 이송하였으나 맹장의 파열로 인한 복막염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독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생명을 잃지는 않았으나, 사망하였다면 이 사고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겠는가?, 만약 그 환자가 내 부모, 자식, 형제였다면 얼마나 원통하겠는가?

  물론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119구급대의 본분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위와 같이 ‘진짜’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송시간이 지연되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즉,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못 받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공공의 재산인 119소방 인력과 소방 장비 등을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소방력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면 되겠는가? 우리가 한 번 쯤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광양소방서 김용진 소방장
기사입력: 2006/01/31 [19:1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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