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하재석기자




 
나는 아주 가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느낀것이 바로 그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틀리지만
하나같이 예뻐보인다는것이다.
이런사람 저런사람 키큰사람 작은사람 뚱뚱한사람 날씬한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왜들 그리 한결같이
예뻐 보이는지. 그리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만 그런걸까.
 
시골에서 금방오신듯한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는 그래서 예쁘고
여기저기 동전을 요란하게 흔들며 다니시는 구걸하는 할아버지는
그모습이 재미있어 예쁘고  한쪽구석에서 머리 쭈뻣 쭈뻣세우고
담배를 물고 있는 아직 어려보이는 친구는 그호기심이 예쁘고
왁자하게 욕하며 싸우는 어떤아주머니의 그 욕이 정겨워 예쁘다.
 
그런세상을 씻기우려는듯 비가 오니
나는 이비마져 예쁘다.
복잡한 세상 이런저런 이유들로 얼키고 설킨체로
그렇게 웃고 울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살고 있는 세상이
돌고돌아 굴러가는 수레의 바퀴처럼 언제나 그자리 맴맴
맴을 돌지만 그래도 살려고 아우성이는 사람들이
예쁘다.
 
속인다고 한들 한세상  속혔다고 한들 한세상 인줄도
모르는 참 순진한 사람들의 삶이 그래서 예쁘다.
 
세상의 극히 일부만 가진줄 모르고 세상을 다가진양 착각하며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쁘고
아무리 가지려 해도 다가질수 없는데도 가지고 가졌는데도
더 가지려 하는 그 욕심이 예쁘다.

왜 나는 그렇게 다들 예쁘게 보이는지
세상이 한결같이

예쁘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허둥지둥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예쁘다.
그 모습이 바로 내모습이기 때문에
예쁘다.
기사입력: 2006/02/15 [19:5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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