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귀 기울이고 들어야 한다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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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라는 단체가 생긴 이래로 학교의 사정은 더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참교육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전교조를 조직했지만 지금의 양상을 보면 참교육보다는 투쟁을 위해 전교조를 설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신성하다고까지 여겨졌던 선생님들이 머리에 띠를 띠고 투쟁가를 부르며 데모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말이 구석기 시대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지금 선생님들을 우습게 여기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분명히 큰 문제가 있지만 존경받지 못한 풍토를 만든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특별히 전교조가 만들어진 후 투쟁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선생님들의 모습, 비전교조 교사들과의 갈등을 보이는 전교조의 모습은 선생님들에 대해 남은 존경심마저 갉아먹게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최근 월간 중앙에서 설문조사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교조에 대한 설문조사입니다. 중/고등학생들의 60%가량은 비전교조 교사에게 수업을 받고 싶어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또 학부모들의 69% 가량이 비전교조 교사가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늘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전교조는 이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전교조가 참교육을 하겠다는 주장을 하면서 일어선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눈에 비친 전교조 선생님들의 모습은 교사들의 이익을 위해 전교조를 만들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즉 학생들의 58% 가량이 그와같은 대답을 한 것입니다. 특정 문제를 놓고 전교조가 집단행동을 하는 것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77.2%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전교조는 여전히 특정 문제를 놓고 벌이는 집단행동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 정말 전교조가 학생들을 위해 조직된 단체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격적인 소양과 지적인 훈련을 시켜주길 원하는데도 말입니다. 자신들의 이익이 아닌 진정 학생들을 위한 전교조라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한 전교조는 점점 더 외면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가뜩이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분열과 분쟁의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민들인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학부모가 선생님들의 분열과 반목, 투쟁이라는 것 때문에 신경쓰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전교조교사와 비전교조 교사의 반목이 조장된 것은 누가 뭐래도 전교조가 조직된 이후에 생긴 일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모르겠습니다. 여론조사를 한곳이 월간중앙이기에(실제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ANR가 했음)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사람들이 있을른지요. 특별히 전교조에 소속된 교사들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들어야할 여론에 귀를 막는 것이기에 더욱 더 외면을 당하는 전교조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으로 말입니다. 지금도 이미 충분히 심각하지만...


참다운 스승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세태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사입력: 2006/03/22 [23:23]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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