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 "고이즈미는 호전적 총리로 표현"
일본 독도주변 탐사, 해양영토 확장에 끝없는 야심...
 
정진희 기자

“이웃간 마찰 심화는 일본 공격적 자세 탓”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20일 도쿄 발 인터넷 기사에서 최근 일본의 독도 침범 기도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강경하고 공격적인 의미의 ‘호전적 총리’ (Hawkish Prime Minister)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일 총리 앞에 붙인 ‘Hawkish라는 표현은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가 이날 본판 기사에서는 빠졌다. 이 신문이 고이즈미 총리를 이렇게 표현한 것은 일본의 계속되는 이웃 간 마찰이 고이즈미 총리의 강경한 입장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에서 일본이 한국 등 이웃 아시아 국가들과 마찰이 커진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2차대전 이전 군사력 증강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영토권 주장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공영 BBC방송도 최근 고이즈미 총리 행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점점 영토주권에 대해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바로 이 점이 한국 정부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이번 독도 주변 탐사 이면에는 해양영토 확장에 대해 끝없는 야심이 숨어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와의 독도 문제 외에도 일본은 최근 오키나와에서 서쪽으로 400km 떨어진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에 해상보안청 기동함정을 파견하는 등 개발권을 놓고 마찰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 남쪽 북태평양 공해 상에 10평방미터도 안되는 작은 산호초 ‘오키노도리’ 주변 해역에 최근 산호 양식을 시도, 중국을 향한 배타적 경제수역의 확장을 기도하며 마찰을 빚었다.

아울러 러시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홋카이도 동북방 쿠릴열도에 대해서도 2004년 고이즈미 총리가 이 지역을 해상시찰해 러시아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쿠릴열도는 1905년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한 뒤 사할린 남부와 함께 차지했다가 1945년 2월 얄타협정으로 다시 러시아의 손에 넘어갔다. 일본이 이 지역에서 해상영토 확장을 기도하는 것은 석유·가스자원 등의 개발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욕심이 잉태 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 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정진희 기자 kidoktv@naver.om

기사입력: 2006/04/21 [19:0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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