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또 하나의 인간세상(6)
 
안희환기자

▲세계 각국의 자원에 대해 풍부한 자료를 소개해주는 블로그. 그 박식함에 놀라게 된다  

 
7. 시기와 질투가 작용한다
 
시기와 질투라는 말을 끄집어내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 나오는 살리에르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탁월한 작곡가로서 명성을 올리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오히려 자신을 망가뜨린 인물이 바로 살리에르인 것입니다.
 
사실 평범한 사람이 천재를 따라간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살리에르 자신도 실상은 평범한 인물이 아닌 비상한 인물이라는 것, 비록 모차르트보다는 못하다해도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있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왜 잊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교를 하다보니 열등감이 생기고 그 열등감이 성격을 왜곡시켜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자가 앞에서 살리에르가 기도하는 대목은 시기와 질투가 얼마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를 왜곡해서 보게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주님이시여, 주님이시여, 왜 저 천하고 더러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게는 저런 능력을 주시고 주님의 종으로서 선하게 살려고 하는 나에게는 그런 능력을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사실 시기와 질투라고 하는 것은 그처럼 대단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기와 질투는 아주 일상적인 것이며 우리 주변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삶의 현상인 것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 예쁜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는 아가씨에 대한 그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똑같은 년도에 회사에 입사를 했는데 그중 한명이 다른 사람들보다 승진이 빠를 경우 여기에도 시기와 질투가 작용합니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어떤 재능을 가진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 좀 더 가진 사람에 대해 가지지 못한 이가 느끼게 되는 시기와 질투, 심지어는 무척 친한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자기보다 인기 있을 때 시기와 질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운데서도 그와같은 시기와 질투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담아내는 공간으로 끝나는 블로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관계가 이루어지는 블로그이고,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다른 블로그에 대해 묘한 감정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별로 내켜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명백하게 인기 블로그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러거는 그만큼 유명세를 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줍니다. 이런 블로그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는 조회수가 높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추천수가 많이 붙으며, 또한 스크랩수가 많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댓글이나 안부글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함께 기뻐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만약 자신도 인기 있는 블로그가 되고 싶다면 더 노력해서 좋은 글을 많이 올리면 될 것입니다. 한계에 직면한다면 현재의 상태로 만족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기와 질투가 생기는 것을 다스리지 못해서 인기 블로그를 비방하거나 깎아내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위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건만 그래도 상대를 흠집 내려는 잘못된 욕구가 생겨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결국 자신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인격의 부실함을 증명할 뿐입니다. (그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됨)
 
아무튼 시기와 질투가 작용하는 블로그의 세계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간 세상입니다.


기사입력: 2006/04/28 [11:0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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