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있는 사람이 되자
 
황화진 기자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꼭 지켜야 할 것이 4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겸손, 둘째는 예절, 셋째는 양보, 넷째는 신용이다. 이 넷 이라는 단어가 중국의 사대주의와 문자 좀 한다는 사람들의 재담 속에서 한자화 되어 사(四)가지 없는 사람이 되었고, 다시 첫 번째 음소의 된소리 현상과 마지막 단어 사람의 용례에 의한 격 낮춤 현상으로 인해 싸 가지 없는 놈이 되었다 한다.
 
즉, 싸 가지 없는 놈이란 네 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던 말이었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고 또한 비일비재하게 쓰이다 보니 이 중 한 가지만 없어도 사정없이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고 무분별하게 쓰여 지고 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게 행동하지 못하였을 때도 그 용례와 의미를 무시한 채 남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다. 

첫째 겸손, 겸손한 자의 특징은 언제나 공은 남에게 돌리고,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알며, 항상 자신의 일을 반성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다 실수가 있고 흠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이냐 인정하지 않고 버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둘째 예의, 물론 겸손도 예의의 한 축을 이루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예의란 사람들 사이에 서로의 존경에 대한 약속이니 겸손과는 조금 다른 것이다. 남을 존경하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예의가 바른지 그른지에 따라 그의 인격을 알 수 있다. 인격은 사람의 가치를 말한다. 그래서 물건 값은 가격이라 하고 사람의 값은 인격이라 하는 것이다. 

셋째 양보, 옛말에도 양보지심(讓步之心)이라고 하여 언제나 나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처세의 으뜸으로 삼았다. 그런데 요새 아이들은 양보심이 참으로 없다. 양보할 줄 아는 교육이 필요한 때다. 

넷째 신용, 신용 있는 행동은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며 믿음을 준다. 21세기는 신용사회다. 누가 봐도 틀림없는 사람이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말만 번듯하게 해 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이 네 가지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꼭 지켜야 할 덕목이며, 이것을 겸비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켜 네 가지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싸가지 없는 사람’으로 불려졌던 것이다.

또 싸가지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는 그 사람 얼굴에 어느 정도는 나타난다. 얼굴이란 우리말의 의미는 "얼"은 영혼이라는 뜻이고 "굴"은 통로라는 뜻이 있다. 멍한 사람을 보면 ‘얼 빠졌다’ 고 말한다. 죽은 사람의 얼굴과 산사람의 얼굴, 기분 좋은 사람의 얼굴과 기분 나쁜 사람의 얼굴은 다르다. 얼굴은 마음 상태에 따라 수없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은 마치 영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처럼 바뀐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것이 사람의 얼굴이다.

표정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고도 한다. 그러니 가급적 어두운 표정을 짓고 살지 않도록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이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남한텐 가급적 밝은 표정으로 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표정과 감정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우리의 신체 근육 가운데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가장 오묘한 것이 바로 우리의 얼굴이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상이라고 한다. 시시때때로 상황에 따라 변화되어지는 것이 우리의 얼굴 모습이다.

지금부터 우리의 얼굴을 바꾸자. 우수에 찬 얼굴로 살 것이 아니라 영혼이 살아있는 싱싱한 얼굴, 활기찬 얼굴로 살자. 항상 밝은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도록 노력하자. 그렇게 살면 모름지기 좋은 일이 많이 있으리라.
기사입력: 2006/06/29 [13:26]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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