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물과 작은 인물의 차이
 
안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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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물은 크기 때문에 작은 사람을 소홀히 여길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큰 인물일수록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있으며 그런 자세가 있기에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인물은 자신이 작기 때문에 작은 사람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기 외에는 볼 수 없는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인해 작은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해리 트루먼이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의 일화입니다.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중이었는데 한 고등학생에게 부정적인 대답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 트루먼은 그 학생에 대해 무심하게 지나치지를 않았습니다. 트루먼은 경호원을 그 학생을 자신에게 데려오도록 했습니다.

그 학생을 다시 만난 트루먼은 학생에게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을 되찾도록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트루먼은 그 학생이 일생동안 미국 대통령의 혹평을 받았다는 자기 평판을 가지고 살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에 그와같은 행동을 한 것입니다. 트루먼 대통령을 향해 소심하다고 비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큰 인물임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별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자가 대우를 받는 반면 가난한 사람은 소외를 당하고 있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이 큰 소리를 치는 반면 못배운 사람은 주눅이 들 상황입니다. 어느 단체, 어느 모임이든지 힘을 가진 자와 힘을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는 명백한 차별대우가 일어나고 있으며 작고 미미해 보이는 사람은 있어도 없는 듯이 대해지는 분위기에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사회가 병들었음을 보여주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정말 건강한 사회라면 소인배들만 만들어내지 않으련만 작은 사람을 무시하고 짓밟는 현상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소인배들의 천국이라도 되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작은 사람도 크게 볼 줄 알고 존귀하게 대접할 줄 아는 큰 인물들이 아쉽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가는 어른의 손은 강인함 속에 자상함을 담은 근사한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큰 손으로 아이의 작은 손을 밀어내거나 때리는 손이 있다면 그것은 강한 손이 아니라 비열한 손이요 추악한 손이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큰 손이란 작은 손을 감싸 안는 손이 아니겠는지요?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정말 큰 인물이 되기를 원한다면 크기에 작은 것을 괄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크기에 작은 것을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자신의 꿈과 이익에만 눈이 가 있는 사팔뜨기 눈이라면 교정과 치유의 과정을 거쳐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사람마저 볼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말이나 구호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사소한 일에서부터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을 크게 보는 훈련을 계속해나갈 때 비로소 더불어 사는 우리임을 분명히 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나 이틀이라는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삶의 모습도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사람을 사람으로 보려는 노력을 시도할 때 본인 스스로가 먼저 사람다운 사람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

기사입력: 2006/07/19 [12:1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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