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육군 무장탈영병 머리에 총상 입고 발견
부대 인근 야산 500m서, 경기도 가평군 상면 상동리 육군 3257부대 61포병대대
 
유명조 기자

[육군, 이 이병 탈영에서부터 검거까지 11시간 걸려]

(육군, 육군 이병 탈영, 충청 e-조은뉴스)=유명조 기자 = 육군 이병이 근무 후 교대를 하기 위해 영내 내무반으로 향하던 중 상병과 병장에게 총을 쏘고 총기를 들고 무장탈영, 11시간 만인 오후 12시 45분쯤 인근 부대로부터 약 500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수색 중이던 수색대에 발견됐다.

탈영한 이병은 지난 6월 이 부대로 전입 왔으며, 이날 근무를 마치고 복귀 중 사병 2명을 쏘고 부대 밖으로 나간 사고다.

[5분 전투 대기조 출동, 진돗개 하나(대 간첩 침투작전) 발령]

해당 부대는 이 이병이 탈영한 직후 상근부대에 탈영 보고를 하고 5분 전투대기조를 출동 시켰으나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즉시 가평군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주요 도로를 차단,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육군은 사고가 난 뒤 2시간 40분이 지난 새벽 4시쯤 경기도경찰청과 인근 가평경찰서에 탈영병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하고 즉시 주요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이면 이미 탈영병이 정상적인 도주로를 이용했으면 가평지역을 벗어나 서울로 향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상근부대에 보고를 하고 탈영병 이 이병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하느냐 인근 경찰서에 협조요청을 늦게 한 부분에 대해 실수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 주요도로 차단, 해당 주민들 외출 통제, 1만 여명 동원, 전시상황 유사작전 펼쳐]

탈영병이 발생하자 즉시 1만 여명을 동원해 인근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검문을 강화했으며, 인근 가평군 현리 주민들에게 군부대의 통제에 따라 달라며 외출 등을 통제했다.

즉, 가평군 현리 주민들이라도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신분 확인이 안 되는 주민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또, 인근 병사들과 경찰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외출, 외박도 통제됐다. 한때 이 지역에 대해 전시 상황과 유사하게 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날이 밝자 육군은 이 이병이 탈영했을 가능성이 높은 주변 야산과 도로에 대간첩 헬기가 상공에서 자수할 것을 권유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또, 차량을 이용한 자수도 권유했으며, 만약 가평지역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다른 지역 경찰과 군부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영한 이 이병의 탈영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

[인근 야산서 총소리 듣고 수색대 수색 중 이 이병 발견, 병원 긴급 후송]

그러다 오후 12시 30분경 인근 주민들이 야산에서 두 번의 총소리가 났다는 제보를 받고 육군 수색대가 인근 일대를 수색하던 중 12시 40분 경 탈영 장소에서 약 5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 이병의 것으로 보이는 탄피와 총이 발견됐다.

그리고 인근에서 이 이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수색대가 발견하고 즉시 응급조치를 취한 뒤 군 헬기를 이용해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동병원으로 후송 돼 2시부터 수술에 들어갔으나 현재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시 이 이병은 머리에 총살을 맞아 상당한 피를 흘렸으며,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호흡을 간신히 하고 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동료에게 총을 쏘았고, 지상과 상공에서 자수를 권유하는 방송을 듣고 심리를 느낀 이 이병이 최후의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육군과 해당 군부대는 이 이병이 의식이 돌아와 어느 정도 말이 호전되면 이 이병을 상대로 탈영 원인과 선임병을 쏜 이유, 자살 등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상병, 김 병장 총상 입고 병원 후송, 박 상병 과다출혈로 사망]

그러나 이 이병에 총상을 입은 박 상병과 김 병장은 경기도 분당 수도 국군병원에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심장과 가장 가까운 부분인 좌측 어깨에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과다 출혈로 새벽 4시 45분께 숨져 부대 관계자와 병원 관계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함께 총상을 입은 김 병장은 왼쪽 어깨에 관통상을 입고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연락을 받고 온 가족들의 요청으로 건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 병장은 생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대 관계자가 말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됨에 따라 새벽 2시30분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발령했던 대간첩 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오후 2시30분 모두 해제했다.

가평 현리 주민들도 모두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와 같이 일을 했으며, 일부 주민들이 마을회과 등지에 모여 이 이병의 탈영 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육군, 실탄보급과 관리 허술 드러나]

국민들은 이번 이 이병이 선임병을 총으로 쏘고 실탄과 총을 소지한 채 달아난 사고에 대해 실탄보급과 관리에 대해 허술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 육군은 그 동안 찾은 사고가 발생했으며, 모두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병사들이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 허술하게 대응하다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 GOP서 발생한 총기 난동 사건도 김 일병 관리에 허술해서 이러한 사고였다.

조그만 신경을 쓰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부대에서 평소에 병사들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 경계근무 하는 병사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근무자들은 근무를 마치고 바로 내무반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게 육군 부대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주, 야, 새벽을 불문하고 경계 병사들의 애환을 해결하는 상담소가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도 근무를 통해 피곤한 스트레스를 해결할 만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바로 내무반에 들어가 휴식은커녕 다른 병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바로 취침에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자 경계근무자들은 더욱 힘들어하는 것이다.

또, 총기와 실탄을 관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병사들에게 맡기는 현실이 이번 사고를 일으킨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물론, 모든 부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상당 수 부대가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근무를 투입하거나 철수할 때 총기와 실탄은 고스란히 근무하는 병사들의 손에 쥐어 있고, 그러다 보니 마음대로 어느 곳에서든 원하면 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근무지 외에는 이동하는 병사들을 관리할 만한 시설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들이 실탄과 총을 쥐고 있는 만큼 오늘과 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발생할 소지가 있는데도 부대에서는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감시할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부대 관계자들 문책 피할 수 없을 듯]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가평 모 부대 대대장과 이 이병의 직속상관인 중대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군부대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대장과 직속상관인 중대장이 직위 해제된 일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부대 지휘관들이 사병관리 및 실탄 관리 부실에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군 수사본부는 이번 총기사건을 일으킨 이모(20) 이병의 범행동기가 부대생활 부적응 때문인지를 가리기 위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수사본부는 전입한 지 2개월여밖에 안된 신병임을 감안해 가혹행위 가능성 등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사태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지난해 연천 GOP 사건 당시 사태의 목소리가 높았고, 윤 장관이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지 1년 1개월 만에 또 병사에게 총을 쏘고 탈영한 사건이 발생해 군의 기강 해이에 대한 질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군 수도병원 출입 철저히 통제, 박 상병 유가족만 신분 확인 후 출입, 장례절차는...]

육군은 박 상병의 시신이 있는 국군 수도병원 정문에서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다.

현재 박 상병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영안실은 몰론 이고, 병원 출입 자체에 대해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기자들의 취재 또한 제한하고 있다.

박 상병의 부모는 육군의 연락을 받고 바로 국군 수도병원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갔으나 끝내 숨진 박 상병의 시신만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박 상병 유가족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하고 나면 분향소 설치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육군 관계자는 장례가 끝나고 난 뒤 보상절차를 거쳐 원만한 보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은 유가족들이 안정을 찾는 게 어느 것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보상절차는 박 상병의 부모와 해당 부대 관계자, 육군 관계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 2006/08/10 [20:4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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