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남용을 우려 한다
 
황화진 기자

▲약국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기준 항생제 남용 으뜸국가란다. 항생제란 일반적으로 박테리아를 죽이는 약물 즉 페니실린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농어가나 의료계에서도 이를 과다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계속적으로 내성이 생기고 돌연변이 균들이 생겨 보편적인 페니실린도 점점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3년도부터 충북 증평과 음성, 제주 등의 축산 농가 6곳을 무 항생제 시범농가로 지정하여 소, 돼지, 닭 사육 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결과 대장균 등의 항생제 내성률이 최대 70%까지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고 발표했다. 이런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식품과 수산, 축산 등 각 분야의 항생제 사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가축들을 방목하여 풀만 먹고 건강하게 크던 과거에는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료를 먹이고, 질병도 많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자연 ‘항생제 고기’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항생제는 가축과 어류의 질병예방과 치료에 그리고 성장촉진 등을 위해 농가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생제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농 축·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에 내성이 강해져서 질병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1위의 항생제 사용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대로 질주하다간 항생제 재앙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때 기적의 약으로 불려졌던 페니실린이 이제 재앙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것은 가축이나 수산물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이기 때문이다.

현행 수의사법 상 ‘병에 걸린 가축은 수의사 처방 없이도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조속히 ‘수의사 처방이 있어야 한다’로 수정되어야 한다. 대표적 낙농국인 덴마크는 항생제 사용을 정부가 규제하고 관리하므로 수의사들은 축사에서 도축장까지를 관리 점검하고 정부에 보고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
우리나라 모 수의과학대학에서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내성을 보이는 균이라고 지적했다. 항생제가 과다 투여된 가축을 사람이 먹고 항생제가 체내에 장기간 축적될 경우 내성을 키워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래서 참여연대는 최근 펴낸 ‘축·수산물 항생제 실태보고서’에서 축·수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의 경우 임산부나 소아에게 과다 투입했을 경우 치아와 뼈가 황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고 밝혔고 또한 태아의 골격 발육을 지연시켜 기형아가 태아날 수 있어 임신 4개월이 지난 임산부 및 소아에게는 투입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항생제 사용실적’에 따르면 2005년 9월 기준으로 자가 치료 및 예방용 51.5%, 배합사료 제조용이 41.6%인 반면, 수의사 처방에 의한 약품사용은 고작 6.8%에 그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지식이 없는 축산농가에서 자의적 판단에 의해 항생제가 오·남용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외국의 경우 동물에게도 약품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은 항생제 투여 시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농사도 유기농법을 적극 권장하여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피해를 막아야 하며 이로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반하는 경쟁력을 질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6/08/25 [09:17]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