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김대중과 손잡는다면...?
한나라당은 김정일에 예속되는 좌파정다이 되어버린다"
 
조갑제 칼럼리스트
요사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金大中 전 대통령과 연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대중씨가 朴槿惠 대표에 대해 좋은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傳言도 있다.
 
한나라당-민주당 합당론까지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런 김대중-한나라당 언대論은 악마의 속삭임이다. 한나라당도 죽이고 한국의 정통세력도 속이고 대한민국을 망칠 발상이다.
 
1. 김대중씨는 한나라당의 大選후보를 지지하는 데 조건을 달 것이다. 햇볕정책을 계승하라, 우파이념에서 탈피하여 중도개혁 노선을 택하라, 우리쪽 사람들을 많이 써라 등등. 이 요구를 한나라당이 받으면 한나라당은 자동적으로 좌경화된다. 지금의 한나라당은 잘 보면 중도우파이고 객관적인 지표로써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中派이다.
 
한국에서 좌우를 가르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6.15 선언에 대한 지지와 반대이다. 김정일 정권의 對南적화전략을 고스란히 담은 이 선언에 찬성하면 좌파 정도가 아니라 반역세력이 된다. 한나라당이 김대중 세력 표를 얻기 위해서 6.15 선언과 對北퍼주기 정책을 계승한다고 선언하면 그때부터 한나라당은 좌파로 분류될 것이다.
 
2. 한나라당이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는 순간 정통主流세력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이 폭발의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쪼개지든지 한나라당을 기회주의 세력으로 매도하는 선명우파 정당이 등장할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에 나가 당선될 희망이 없는 대통령 지망생은 한나라당의 좌경화를 이유로 독자 출마를 선언할지도 모른다. 우파의 분열이 시작되는 것이다.
 
3.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좌우합작이 성공한 예는 없다. 좌익이 우익을 먹어치우든지 다시 분열하여 피를 흘리든지. 左右합작에 의한 예멘통일이 결국 내전으로 치달아 우파의 최종승리로 귀착되었던 예가 있다. 한나라당-김대중 야합은 전형적인 左右합작이다. 한나라당이 김정일의 대리인격인 김대중과 손잡는다는 것은 김정일과 제휴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변절이 아니라 반역이다.
 
4. 한나라당은 이명박, 손학규, 박근혜 세 사람만 단결하면 김대중, 노무현, 좌파의 도움 없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런 내부단속도 제대로 해놓지 않고 좌파에 손을 내밀면 내부 분열로 치닫게 될 것이다. 한국의 좌파는 바로 이 점을 노린다.
 
5. 한국의 좌파는 독자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들을 분열시켜 각자 출마하도록 유혹하든지, 유력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서 좌파의 영향력을 온존시키고 對北굴종정책을 이어가도록 공작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분열은 좌파의 공작에 문을 열어주게 된다.
 
6. 한국의 大勢는 단순히 정권교체 수준이 아니라 좌파소멸, 좌파응징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통일을 넘어서 일류국가 건설로 나아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進路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좌파이다. 이 걸림돌을 치울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한나라당이 기회주의적 자세를 취한다면 한 영웅이 홀연히 나타나 걸림돌을 번쩍 들어 내팽개친 뒤 상황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7. 한반도의 정치상황을 결정하는 것은 이념이다. 이념은 가장 큰 전략이다. 이념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가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대한 自覺이 이념이다. 이해관계에 대한 自覺은 누가 敵이고 누가 동지냐를 구분하는 데서 출발한다. 대한민국의 敵은 김정일-김대중-노무현 세력이다. 대한민국의 친구는 국군-국민-미국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을 대표한다는 한나라당이 김대중과 손을 잡는 순간 이 당은 寄生-妓生정당이 된다.
 
8.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정통주류 세력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이념적 무장을 갖추고 중심을 잡는다면 김대중 세력을 흡수할 수 있다. 단, 그들에게 조건을 거는 것이다. 햇볕정책과 좌파이념을 포기하면 받아주겠다는 식으로.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정통세력의 저력을 믿고 주인노릇을 해야지 좌파의 눈치를 보는 손님이 되어선 안된다.
 
9. 요지부동의 우파세력은 全국민의 약35%이다. 골수 김정일 추종세력은 약10%이다. 그 사이 浮動層이 약55%이다. 이 浮動層을 잡으려면 우파 35%의 지지를 먼저 확고히 한 바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浮動層이 딸려 온다. 그와는 반대로 한나라당이 과잉대표되고 있는 골수좌익에 추파를 던지면 浮動層이 좌파로 이동한다(2002년 이회창 전술). 왜냐하면 한나라당이 좌파에 굴복하는 꼴이 되어 자연히 선명좌파가 헤게모니를 잡기 때문이다.
 
9. 모든 것은 한나라당과 대통령 지망생들의 大同단결 여부에 달렸다. 小異를 버리고 大同단결할 수 있다면 김대중-노무현 좌파를 소외시키든지 흡수해버릴 수 있고 분열하면 좌파의 공작대상이 되어 이들의 생명을 연장해줄 것이다. 한나라당과 김대중의 야합은 역사의 당위와 大勢를 거스르는 반역으로 기록될 것이다.
 
10. 이념대결에선 어중간한 선이 없다. 한 사람의 반은 이슬람, 나머지 반은 기독교를 믿을 수 없듯이 한국인이 낮에는 좌파, 밤에는 우파로 살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것이 左右합작이므로 이는 기본적으로 사기이다. 한나라당과 김대중 세력의 제휴는 詐欺(사기)이다.[e조은뉴스 제휴사=독립신문]
기사입력: 2006/09/27 [09:1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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