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이어트 다이어트
 
안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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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기준이 시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옛 양귀비의 사진(그림)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통통하고 조금은 둔해 보이는 그 모습은 아무리 뜯어보아도 미인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 그 여인이 한 나라의 왕을 치마폭 속에 가둬버렸다고 하니 머리가 갸우뚱 기울어지는 것입니다. 요즘 그렇게 생긴 여인을 방송국에 데려다 놓으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날 그 정도의 체격이라면 주변 사람들이 비만클리닉에 가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엉덩이살과 볼 살을 빼기 위해 성형수술이라도 받으라할 것만 같습니다. 나라를 기울게 하는 미모는 커녕 제가 살고 있는 구로구의 구로5동 사람들의 마음도 뒤흔들지 못할 미모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저 역시 현대적인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들의 눈을 현혹하는 것은 대중매체입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날씬한 모습은 미의 표준인 것처럼 간주되고 그런 몸매를 만드는 운동요령이나 다이어트 비법 등은 비디오나 책으로도 제작되어 잘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어떤 방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는 소식이 들리면 곧 동일한 방식의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갑니다. (정작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현상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 여고의 축제 때에 한 여학생은 무대의상을 입기위해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거식증에 걸려 고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건강이 망가지고 병원신세를 지는 10대들의 모습은 빈번하게 접해볼 수 있습니다. 위와 장이 망가진 채 배를 쓸어내리곤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여성은 감기약이 다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과도하게 약을 먹은 나머지 약물중독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탄수화물이 주를 이룬 밥을 먹지 않고 고기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황제다이어트도 있었고, 살을 빼는 한약을 지어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침을 통해 살을 뺀다고도 하니 살을 빼는 방법은 참으로 무궁무진한 모양입니다.

사실 여자에 비해 몸매에 덜 신경을 쓰는 남자들도 몸매관리를 하는 시대라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입에서도 살을 뺀다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상황이고 다이어트를 위해 돈을 투자하는 남자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넉넉함과 여유로움의 상징이던 뱃살이 이젠 게으름과 질병의 상징으로 바뀌었기에 남자들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제 자신도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배가 나오면 이전이 입었던 옷들이 맞지 않게 되고, 새로 옷을 사 입는다고 해도 폼이 나지 않으며, 활동하기에 몸이 너무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는 지방간으로 인해 고생을 했는데 그 역시 살이 찐 것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노력을 통해 살이 많이 빠지면서 지방간 증세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조금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30대 여성이 술 다이어트를 하다가 숨진 것입니다. 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던 이 여성은 10일 가량 다른 음식은 손에 대지 않고 술만 마시면서 다이어트를 했는데 그 도중 동창에게 밥을 먹자고 한 후 소갈비에 소주를 마셨고 그것이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한 것입니다. 술 다이어트를 통해 5kg의 살을 뺐다고는 하지만 생명이 없으니 그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에 의해 간 기능이 떨어지고,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고기를 먹게 되면, 고기 속의 암모니아 성분을 분해하지 못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등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그런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살이 찐 상태로 오래 사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성형사업과 더불어 다이어트 산업은 점점 발전할 것입니다. 몸이 불은 후 막대한 비용을 들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평소에 식생활이나 운동을 통해 몸관리를 하는 것이 지혜일 것 같습니다. 마음이 중요하지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 그 말을 받아들일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기에 그런 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몸관리 만큼이나 자신의 내면도 가꾸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탁월한 성형의사가 되거나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법을 연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세상입니다. ^0^
기사입력: 2006/10/13 [09:4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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