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재회 날이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장례식 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박 전 대표 ´대북특사´론 강한 우려 제기
 
편집부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특사 문제와 관련, “박 의원이 김정일을 만나는 날이 박 의원의 정치적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나타내 주목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북핵문제 해결방법의 일환으로 박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이 공개석상에서 대북특사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한데 대해 6일 자신의 사이트에 고언형식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박 의원이 또 치명적 실수를 범하려 하고 있다”면서 “박 의원은 2002년에 김정일을 만난 것으로 거의 치명적이 될 뻔했던 타격을 입었다”며 당시 박 의원의 대북관의 유화적 변화를 열거했다.

그는 “김정일 손에 들어간 핵폭탄을, 박근혜씨가 말을 잘 해서 폐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보다도 박 의원의 입이 더 세단 말인가”라며 대북특사 역할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산당은 압도적 힘 이외의 방법으로써는 절대로 태도를 바꾸게 할 수 없다고 확신했던 것이 박정희 대통령이고 정확한 진단이었다. 박 의원은 도대체 누구의 특사가 되겠다는 것인가”라며 “핵개발에 돈, 정보, 시간을 제공해주어 ‘핵개발 공범’으로 불리는 노대통령의 특사로서 김정일을 만나겠다면 박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 전편집장은 “박근혜씨가 김정일을 만나면 반드시 이용당하는데, 우선 김정일은 박근혜 특사한테 근사한 립 서비스를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조건만 맞으면 핵무장을 포기하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성과를 목말라하는 박 대표는 ‘돌파구가 생겼다’고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 시나리오를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선전을 하면서 김정일을 비판할 순 없기 때문에 그날부터 박 의원은 좌파의 인질이 되고 애국세력의 원수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박 의원도 정통애국 세력을 ‘냉전세력’이라고 비난하고 나올지 모른다. 이로써 남북한 수구좌파연합세력은 자유진영 분열공작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남북한 좌익들이 공모해 자유진영의 대통령 후보를 평양으로 불러 김정일을 만나게만 하면 그 후보는 자연스럽게 자유진영, 즉 대한민국 진영을 분열시키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는 지지율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크게 뒤지니 초조해진 듯하다. 김정일과 그 추종 세력이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그에게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 의원이 꼭 김정일을 만나고 싶다면 서울로 불러내어 만나는 방법이 있다”며 “두 번이나 평양에 찾아가서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만나려면 절대적 승산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초포럼’주최 특강에서 대북특사 문제와 관련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며 필요하면 대북 특사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 전 대표의 대북특사 수용 문제에 대해“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안으로 판단이 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글 전문

´박근혜 대북특사´는 애국진영 분열공작용

대북특사 자격이든지 개인 자격이든지 김정일을 다시 만나는 날이 박 의원의 정치적 장례식 날이 될 것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또 치명적 실수를 범하려 하고 있다. 박의원은, 김정일의 핵개발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한국만 빼고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 압박을 가해서 6자회담장으로 끌어내놓고 있는 이 마당에 대북특사 역할에 미련이 있는 것처럼 애매한 말을 하고 주변 참모들도 어떤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대북특사 자격이든지 개인 자격이든지 김정일을 다시 만나는 날이 박 의원의 정치적 장례식 날이 될 것이다.

1. 박의원은 2002년에 김정일을 만난 것으로 해서 거의 치명적이 될 뻔했던 타격을 입었다. 김정일을 만난 뒤 박의원의 태도는 많이 변했다. 김정일의 대변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김정일에 대한 비판도 무디어졌다. 김정일과 만나서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찍은 사진 한 장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 김정일이가 박 전 대표한테 무슨 이야기를 했든 그것은 거짓말이고 말장난이고 속임수이다. 김정일이 박 대표한테 했던 약속은 지켜진 것이 없다. 두 사람의 만남이 누구에 의해서 기획되었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2. 김정일 손에 들어간 핵폭탄을, 박근혜씨가 말을 잘 해서 폐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보다도 박 의원의 입이 더 세단 말인가? 지금 대북특사가 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공산당은 압도적 힘 이외의 방법으로써는 절대로 태도를 바꾸게 할 수 없다고 확신했던 것이 박정희 대통령이고 정확한 진단이 아니었던가? 박근혜 의원은 도대체 누구의 특사가 되겠다는 것인가? 핵개발에 돈, 정보, 시간을 제공해주어 ´핵개발 공범´으로 불리는 노대통령의 특사로서 김정일을 만나겠다면 박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당에 들어가야 한다.

3. 박근혜씨가 김정일을 만나면 반드시 이용당한다. 우선 김정일은 박근혜 특사한테 근사한 립 서비스를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조건만 맞으면 핵무장을 포기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성과를 목말라하는 박 대표는 "돌파구가 생겼다"고 선전할 것이다. 김정일은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이미 핵포기를 약속한 문서에 서명까지 했었다. 그래놓고 1년 뒤 핵실험을 한 김정일이가 핵포기를 백번 천번 약속한들 아무 의미가 없다. 박 대표는 남한에 돌아오면 그러나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선전하며 다닐 것이다. 그런 선전을 하면서 김정일을 비판할 순 없기 때문에 그날부터 박의원은 좌파의 인질이 되고 애국세력의 원수가 될 것이다. 그러면 박 의원도 정통애국 세력을 ´냉전세력´이라고 비난하고 나올지 모른다. 이로써 남북한 수구좌파연합세력은, 자유진영 분열공작에 성공하는 것이다. 남북한 좌익들이 공모하여 자유진영의 대통령 후보를 평양으로 불러 김정일을 만나게만 하면 그 후보는 자연스럽게 자유진영, 즉 대한민국 진영을 분열시키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4. 지금 벼랑에 몰려 자폭의 길을 걸어가는 남북한 수구좌익들은 동반자살의 파트너를 구하고 있는 모양이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크게 뒤지니 초조해진 듯하다. 김정일과 그 추종 세력이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그에게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박 의원이 꼭 김정일을 만나고싶다면 서울로 불러내어 만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이나 평양에 찾아가서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만나려면 절대적 승산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독재자와 민주사회의 정치인이 밀담하면 독재자가 유리한 이유가 있다. 독재자는 언론자유가 있지만 민주 정치인은 말조심을 해야 한다. 말과 말의 대결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독재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당하지 않지만 민주정치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만든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땐 책임을 져야 한다. 재벌의 오너와 월급장이 사장이 만나서 담판을 하면 누가 이기겠는가? 2002년에 박근혜씨는 이미 진 적이 있지 않나? 그것도 부족해서 또 자진해서 함정에 빠지려 한다면 국민들은 정말 별의 별 의심을 다할 것이다.

5. 박 전 대표는 사익을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팔아선 안된다. 국가와 민족 그 누구도 박 전 대표더러 노정권의 특사가 되어 김정일을 만나고 올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김정일의 앞잡이일 가능성이 높다. 1년 전 김정일을 만나고 와서 기고만장하던 정동영씨의 초라한 지금 모습을 보라! 악마, 사탄과 만나서 자신의 인기를 높이려는 심보 자체가 이미 악마의 것이다. 박근혜씨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기사입력: 2006/11/08 [08:2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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