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엉뚱한 군복 전시회…사실상 성공?
 
조호열 기자
지난 2004년 병역비리로 논란이 됐던 배우 송승헌이 제대를 하면서 또하나 잊지못할 추억을 던져주었다. 지난 17일, 제대한지 2일만에 서울 남산의 N서울타워에서 자신의 군복과 부대에서 사용하던 군용물품, 군복무 사진 100여점등을 가지고 전시회를 열었던 것.
 
하지만 전시회가 열린다는 보도가 나가자 곧바로 네티즌들의 비난과 불만이 인터넷을 가득 채웠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기사댓글과 병무청 게시판등을 통해 강한 불만을 토해냈고 결국 전시회는 중단됐다.
 
송승헌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측은 지난 18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송승헌 팬미팅 기자간담회에서 “8개국 4500여명 가량의 팬들이 입국해 송승헌의 일상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군부대와 회사측에 들어와 양측이 ‘한류’를 위해 서울의 이미지도 알릴 겸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류’마케팅인가 순수한 팬서비스인가
 
지난 15일 전역한 송승헌은 이미 민간인이다. 비록 10여점에 불과한 물품이고 절차를 밟았다고는 하나 연예인을 위해 국방부가 혜택을 주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5천여명의 팬들이 국내 정서보다 우선하는 막가파식 ‘한류’마케팅은 해외 팬들에겐 고마움일지 몰라도 자국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송승헌을 보기위해 해외에서 찾아오는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몰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 당일 “2년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송승헌의 말에 수긍하고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역으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맹비난을 받은 전시회는 송승헌 소속사의 진짜 의도(?)대로 해외 팬들에게 국내의 비난여론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해외 팬들을 위해 살신성인(?)했다는 결과로 작용해 해외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의 ‘군대’라는 정서를 알지 못하는 해외 팬들은 비난의 이유보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고 다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개 숙이는 송승헌의 모습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한 연예매체들로 인해 지난 2년간 잠잠했던 송승헌의 2년치 기사가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효과도 이루었다. 중단한 전시회 하나로 사실상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 얻은 셈이다.
 
그러나 ‘한류’스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연예인으로서, 예비역으로서 그에 걸맞은 방법을 찾았다면 병역비리의 오점은 희미해져 갔을 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회 논란이 다시금 병역비리의 과거를 들추어 냈지만 ‘한류’스타인 송승헌에게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과거일 뿐일지도 모를 일이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빅뉴스]
기사입력: 2006/11/22 [09:3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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