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 문명 유적의 우루무치
 
하정기자
 

투루판 가오창(高昌)고성을 배경으로 민속춤을 추는 소녀 / 사진=권태균

대한항공이 이 달 4일부터 주 2회(화·토) 취항 중인 우루무치(烏魯木齊)는 중국 최대의 민족 자치구인 신장 위구르의 행정중심 도시(省都)다.

현지어로 ‘아름다운 목장’이란 뜻이지만, 지금은 고층빌딩들이 쭉쭉 뻗어 오른 대도시로 변해 이름처럼 아름다운 목장 풍경들을 보려면 교외로 나가야 한다. 대신 도심에서는 신장성 박물관 등에서 옛 비단길의 중간 기착지로서 동서양 문물의 접점을 이루었던 이곳 원주민 위구르, 카자흐, 키르기스 족들의 다양한 문화와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우루무치 인근의 명소로는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천지’를 들 수 있다. 만년설을 머리에 인 천산산맥 동단 우리 나라 한라산 꼭대기만큼 높은 보고다봉에 펼쳐져 있는 백두산 천지를 닮은 청회색 호수가 한국인에게는 유난히 친근해 보인다. 하지만 신장 지역의 본격적인 관광은 우루무치에서 차로 2시간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투루판(吐魯番)에서 시작된다.

서유기에 나오는 붉은 빛 황사암 지대 화염산과 황폐한 대자연에 맞서 싸워 이긴 전리품 같은 인공 지하 대수로 칸얼징, 들판을 꽉 매운 포도원, 한 때 8만여 명의 주민과 8천여 명의 승려가 살았던 가오창고성 유적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또한 비행기나 기차로 이동해서 가 볼 수 있는 둔황(敦煌)의 막고굴은 인류사적 불교미술의 종합박물관이기도 하다.

이곳 남쪽 인근의 명사산 부근은 사막 가운데 생겨난 오아시스로, 수천 년 동안 마르지 않고 흐르는 월아천 등을 둘러보고, 낙타를 타고 옛날 대상들의 흉내를 내보거나 짚을 타고 신나게 모래산을 달려볼 수도 있다.

기사입력: 2006/11/28 [10:4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우루무치] 비단길 문명 유적의 우루무치 하정기자 200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