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서울시 문화재에 흥선대원군 필묵란도
 
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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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이 은퇴후 은거생활을 하면서 그린 작품으로, 현재 서울역사발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 필묵란도”를 12월 “이달의 서울시 문화재”로 선정하였다. 필묵란도는 12폭으로 이루어진 병풍으로 다양한 괴석과 난초가 그려져 있어 이하응의 후기 난초의 필법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하응이(1820~1898)이 1891년(72세, 만 71세)에 유모(劉某)의 부탁에 의해 그린 12폭 석란도(石蘭圖)로 그의 노년기 원숙한 묵란(墨蘭)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들은 2폭씩 대칭구도를 이루도록 배치되어 있는데, 각 폭에는 다양한 괴석(怪石)과 난엽(蘭葉)이 뿌리에서 촘촘히 자라나 위로 한껏 기세를 뿜으며 완곡하게 퍼지는 전형적인 그의 후기 난초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바위의 경우, 당시 정학교(丁學敎) 怪石의 영향을 반영하여 각진 형태의 바위가 첩첩이 쌓인 모습, 기타 부드러운 바위 등을 폭에 따라 배치하였다.

활달하고 분방한 필치, 유려한 용묵법(用墨法) 등 이하응의 노년기 작품특색이 잘 드러난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892년 작 ‘대련(對聯)’, Harvard大學 아서 새클러(Arthur M. Sackler) 박물관 소장 1892년 작 10폭 병풍과 유사하다.

석파의 서체(書體)는 추사 김정희의 영향을 받아 발달했으나 만년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지를 선보이게 되는데, 행서(行書)로 쓰여진 이 병풍의 화제(畵題)는 그의 만년 작품에 잘 보이는 것이다.

화제는 병풍 각 폭의 좌우측에 산문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여기에 석파는 자신이 이 병풍을 劉某라는 사람에게 그려주게 된 연유, 병풍 형식의 변천과정, 이 그림이 진정한 감상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 등을 적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 폭(第 12幅)에서는 제작시기(1891년)와 석파 자신이 회혼(回婚)을 맞은 사실을「석파칠십이세 회근노인작(石坡七十二歲 回巹老人作)」이라는 글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이 병풍은 드물게 보는 12폭 병풍이다. 병풍의 그림은 석파가 정계에서 물러나 은거생활을 하며 그림에 몰두한 시기의 대표적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화면 구성, 활달하고 분방한 필치, 유려한 用墨法 등의 측면을 볼 때 석파의 대표작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 필묵란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하는 시민을 위하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현장에서 전문가의 해설을 실시한다. 현장방문을 희망하시는 분은 시내버스(160, 260, 9602, 9710번)를 이용하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하차하면 된다.

 지정번호 :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42호
 크 기 : 가로 612cm, 세로 212cm
 소 재 지 :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2-1(새문안길 50) 
  소 유 자 : 서울역사박물관

사진설명 : 흥선대원군 이하응 필묵란도


기사입력: 2006/11/30 [12:2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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