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설산- 레이니어 -여름철엔 야생화 천국
 
하정기자
 

야생화와 빙하, 만년 설봉이 어우러진 레이니어산의 여름 / 사진=Topic

대한항공이 6월 2일부터 주 3회(화·목·토) 정기 취항하는 미국 시애틀은 그 이름부터 사람의 마음을 옭아맨다.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이 지역을 다스리고 있을 때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그에게 관할 지역을 미국 정부에 팔라고 하자 “땅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하는 것을… 사람이 어떻게 땅을 팔고 살 수 있단 말인가?”라고 응수, 대통령이 감동해 그 지역을 추장의 이름인 시애틀이라고 명명하고 추장과 절친한 친구가 됐다는 일화다.

보잉 항공사가 있고 스타벅스의 본향이기도 한 시애틀은 치안과 교육환경이 뛰어난데다 드넓은 호수와 울창한 숲, 그리고 만년설을 인 높은 산 등 천혜의 대자연에 둘러싸여 있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을 수년째 고수하며 ‘물의 도시’,‘숲의 도시’, ‘에메랄드 도시’ 등 많은 별명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 도시 어느 곳에서나 조망되는 레이니어산(4천394미터)은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빙하를 가지고 있는 휴화산으로, 워싱턴주에서 제일 높다. 시애틀에서 남동쪽으로 170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며 1899년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하나의 산봉우리로 구성돼 있는 이 산은 한 여름에도 만년설이 쌓여 있어 일명 ‘눈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질녘 노을이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이 산의 설봉을 본 이들은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다시 시애틀을 찾게 된다는데,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푸른 숲을 배경으로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나 또 다른 절경을 이룬다. 공원 입구는 4개의 길이 나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남서쪽의 니스퀄리 패스. 관광 철은 5~9월이며, 6~8월이 가장 볼 만하다. 겨울에는 니스퀄리를 제외한 나머지 입구들은 모두 문을 닫는다.

기사입력: 2006/12/07 [13:12]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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