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지역 최초 여성장애인 스키캠프 개최
 
김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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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을 누비며 스피드를 만끽하다보면 추위는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고 얼굴은 열기로 발갛게 달아오른다. 어느새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된 겨울스포츠로 자리 잡아 해마다 겨울이면 스키장마다 인파로 붐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이 인파에 끼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많다. 때론 경제적인 이유로, 때론 시간이 없어서, 때론 스키 타는 걸 싫어해서 등 등. 제각기 사연은 다르겠지만,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지 혼자서라도 스키장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옆에서 거들어주고 도와주는 손길이 없으면 스키장에 가볼 엄두조차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아픔을 안고 사는 장애인들을 위해 영남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스키캠프를 마련해 겨울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소식을 전한다.

바로 영남대 사범대학 특수체육교육과(학과장 박기용)가 대구여성장애인연대(대표 박정희)와 공동으로 대구·경북 최초로 개최하는 ‘여성장애인 재활스키캠프’가 그것.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에서 열리는 이번 스키캠프에 참가하는 여성장애인들은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30~50대 여성장애인 12명으로, 모두 1~2급의 지체부자유 장애를 안고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 10여년을 살아온 이들이다.

따라서 이번 스키캠프에서는 특수 장비가 동원되며, 이들에 대한 스키강습 및 자원봉사를 위해 스키실력은 물론 응급처치자격증과 인명소생술자격증, 스포츠마사지자격증 등 1급 특수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영남대 특수체육과 학생 1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또한 야간에는 카프라 적목쌓기 등 재활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함께 하고 재활치료를 위한 스포츠마사지도 제공하는 등 1박2일 동안 여성장애인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1:1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들과 조교들,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자원봉사자 등 10여명도 원활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참가한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사무팀장 이정미(李姃美, 36) 씨는 “보건복지부 사업의 일환으로 지부순회교육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성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 결과 스키를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전문적인 지도와 봉사를 해줄 파트너를 찾던 중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가 5년 동안 장애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활스키캠프를 열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구하게 됐다”며 “전문성을 지닌 특수체육지도자들의 도움이 여성장애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과 재활의 의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는 26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대구 선명학교와 보명학교 장애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재활스키캠프를 개최한다. 5년째를 맞은 이번 스키캠프에는 특히 그동안 열린 스키캠프에 참가해 초·중급자 과정을 마친 장애청소년들이 참가해 상급자 과정 스키강습을 받게 된다.

이처럼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는 5년 전부터 매년 겨울에는 설원에서 스키캠프를, 봄·가을에는 영남대에서 장애청소년 재활캠프를, 여름철에는 계곡이나 바다에서 해양체험캠프를 열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우는 한편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기용(朴基溶, 54세) 특수체육교육과 학과장은 “정상인들도 언제, 어디서든, 어떤 연유로 장애인이 될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평소 장애인들의 생활이나 그들의 욕구 등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장애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똑같은 바람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나부터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 지난해 12월 휘닉스파크에서 열렸던 ‘장애청소년 재활스키캠프’

 뉴스 출처 : 영남대학교


기사입력: 2006/12/23 [10:14]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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