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을 몰래산타들의 따뜻한 나눔
 
정진희 기자
우리고을 몰래산타들의 따뜻한 나눔

[12/26 시민연대]오히려 행복했습니다

"산타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몰래산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외되고 가난한 아이들에게 찾아갑니다. 하지만 몰래산타들은 봉사를 통해 오히려 행복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몰래산타 이야기는 우리고을 우리동네 아이들의 작고 예쁜 소원을 이루어 주고자 2003년 12월부터 시작돼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은 청년단체, 지자체, 복지기관, 사회단체 등에서도 나서면서 아이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

몰래산타 사랑의 산타 등 명칭도 다르고 젊은 청년부터 노인까지 연령층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붉은 산타복장에 하얀수염을 붙이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이들이 찾은 곳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산타들의 활동이 풍성했다.

우리곁에 산타는 분명히 있다. 선물보따리를 매지는 않았어도, 빨간 옷에 턱수염을 하지않았어도 산타는 있다. 산타는 내 마음 속의 산타다. 크리스마스에만 나타나는 산타가 아니라 항상 생활속에서 이웃을 생각하는 산타가 바로 산타클로스가 아닐까 싶다.

몰래산타를 처음 시작한 안양 빚진자들의 집

안양 빚진자들의 집(공동대표 박은경 송용미)은 지난 23일 안양·군포·의왕지역 결손가정, 장애아동 등 130명을 대상으로 몰래산타 행사를 통해 후원자가 주는 단순한 선물을 넘어 산타가 주는 선물이라는 느낌과 행복을 전달하고 나서 훈훈한 이웃사랑을 펼쳤다.


몰래몰래 산타작전 시작하며/ 빚진자들의집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밤 9시 안양시 안양7동 골목길에 메리 크리스마스 소리가 울려퍼지며 산타들이 지정된 어린이를 찾아 집문을 두드리자 잠이 덜깬 얼굴로 방문을 열어본 아이들은 선물 보따리를 짊어진 산타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안양 빚진자들의 집(공동대표 박은경 송용미)은 지난 23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안양·군포·의왕지역에 거주하는 결손가정, 장애아동 등 130명을 130여명의 어린이들을 찾아나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들려주며 선물을 놓고 가는 몰래 산타 행사를 벌였다.

이날 선물을 받은 어린이들은 몰래 산타의 방문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전달된 선물과 카드는 두달여 동안 지역 단체와 기관을 통해 추천받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후원자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100여명의 몰래산타 자원봉사자가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가 많지만 선물 구입을 위해 안양 명학초등학교 2학년 4반 어린이들이 정성껏 모은 사랑의 저금통을 어린이대표 3명이 들고 찾아 왔으며 성결대학생들은 12월6일 안양역에서 몰래산타 이야기 홍보와 몰래산타가 되어 달라고 외쳤다.

몰래산타 봉사자로 활동한 한 시민은 후기 글에서 "소외된 가정과 어려움에 지쳐 힘들어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훈훈한 마음을 전해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작은 것 같지만 희망을 준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정말 좋은 시간 좋은 경험 그리고 좋은 마음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이들 한번 보듬어 안기만 했을 뿐인데, 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어가고 제 나름의 기회라는 것까지 챙겨가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성탄되겠습니다"고 느낌을 적었다.

이날 행사는 티브로안양방송, 안양시민신문사, 2001아울렛안양점, 뉴코아아울렛평촌점, 안양우체국 등이 후원하고 나선 가운데 어린이들과 부모들의 편지를 받은 곳도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1110 안양우체국사서함 50호 몰래산타 앞이다. 문의: (031)441-2688

빚진자들의 집 관계자는 "몰래산타를 통한 이웃사랑과 나눔은 성탄절에 한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으로 아니라 연을 맺은 어린이들은 2006년 성탄절의 몰래산타를 시작으로 새학기, 어린이날, 추수감사절까지 일년 동안 총 4번 산타를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빚진자들의 집은 성경의 사랑의 빚진 자 되어란 구절에서 딴 것이다. 한마디로 사랑이 그리운 사람들의 집으로 1996년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3년 불황의 여파로 어려울 때 어린이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몰래몰래 산타 대작전을 구상해 시작한 이후 올해부터는 연중 사업으로 진행한다.

다음카페 몰래산타(http://cafe.daum.net/happysanta50)에는 몰래산타이야기가 시작괸 배경과 자원봉사자 활동 참여와 선물 등 후원방법 뿐 아니라 산타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소원편지와 아이들이 보내 온 답장편지 등 보다 자세한 사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지역청년들 수염붙이고 몰래산타로 나섰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저녁 안양역앞에는 빨간 옷과 하얀 수염을 붙인 산타클로스 청년 수십명이 저마다 선물자루를 옆에 놓고 어린이들에게 줄 카드를 쓰느라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성탄노래에 율동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 사랑의 몰래 산타 대 작전 출정식(안양역)/ 이민선

이날 행사는 한국청년봉사연합회-희망의천사본부(대표 윤희숙) 주관으로 2006 사랑의 몰래산타 행사를 지역별로 열며 안양 행사를 맡은 안양일하는청년회 주관으로 진행된 가운데 몰래산타로는 취지가 좋아 참여한 이들이 대부분으로 군포에서도 펼쳐졌다.

사랑의 몰래산타는 성탄절을 맞아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의 어린이들(편부모가정, 조부모가정, 외국인 노동자 가정, 장애인 가정, 난치병어린이 등)에게 몰래산타를 통해 기쁨을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역 청년들에 의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되어 왔다.

몰래산타 대작전에 나서기에 앞서 가진 출정식에는 약 100여명의 산타들이 내뿜는 열기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시민들의 관심으로 한바탕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사랑의 몰래산타 선서에 이어 기념촬영을 한 뒤에는 5-7명으로 나뉘어 목적지로 출발했다.

이들이 찾아나선 어린이는 시민단체와 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가정으로 소외되고 몸과 마음아픈 이웃에 따뜻한 사랑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는 사실에서 이번 성탄절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함과 사랑을 지역 곳곳에 던져주고 있다.

청년들의 몰래산타 대작전은 2004년 경기청년단체협의회 청년 100여명이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 깜짝 선물과 이벤트로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사하면서 시작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3회째인 올해는 전국 7개 광역 시.도에서 4천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금년도 행사는 아동과 독거어르신에 선물을 지원하는 이벤트인 2006 몰래몰래 산타명으로 전국적으로 연계하여 포털사이트 NHN(네이버)와 교보생명이 후원함으로 네타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기업들도 지원하는 등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노인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사랑의 산타

안양종합자원봉사센터 노인자원봉사단 일삼세대동화마당팀으로 활동하는 34명의 사랑의 산타팀은 2인1조로 편성돼 20일-22일까지 안양 어린이집 등 75개소를 방문하여 선물 전달과 마술, 캐롤, 유아 레크레이션 등으로 크리스마스 산타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안양새마을교통봉사대 차량봉사팀으로 부터 30여대의 차량을 지원받아 어린이들을 찾아나선 이들은 2003년부터 사랑의 산타행사를 펼쳐오고 있는 가운데 매년 연말이 되면 안양자원봉사센터에서 산타 교육을 받고 어김없이 산타로 변신하여 어린이를 찾아 나선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산타자원봉사를 위해 3일동안 풍선으로 풍선꽃과 알라딘칼 만들기 등 풍선아트와 루돌프사슴코, 징글벨 같은 캐럴을 함께 부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박박바가지, 떡먹기내기, 단방귀 등과 같은 구연동화도 배우고 노래와 율동을 익혔다.

특히 2003년 이후 산타 역을 자청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예술공연과 동화구연, 금빛봉사예술단, 일삼세대동화마당팀, 노인자원봉사강사팀에서 활동하는 이들로 다양하다.

기사입력: 2006/12/26 [12:51]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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