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팔도강산 - 유람하는 카메라 展
 
김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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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김희갑-황정순 콤비를 일약 스타급으로 올려놓은 <팔도강산> 시리즈를 한 데 모아 고전영화관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에서 상영한다. 2월 1~2주 주말에 편성된 “팔도강산 - 유람하는 카메라”展이 그것.

1967년에 시리즈의 첫 작품인 <팔도강산>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역별로 단관 개봉하던 당시에 30만 명, 1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메가톤급 히트 연작이다(1편 32만6천 명, 2편 15만 명, 3편 16만 명). 시리즈 모두 7남매를 둔 노부부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방문하기 위해 유람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기본 줄기로 놓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자식들을 찾아가 돕고 보듬으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된 풍모와 잘 정리·개발된 조경에 감탄하는 형식인 것이다. 그렇게 찾아가는 지역은 포항 같은 거대한 공업단지이거나 제주도 같은 발전된 관광지구이며, 68년에 제작된 속편에서는 세계일주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1일 생활권’시대의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을 만나가는 이 시리즈는, 한편으로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홈코미디의 성격을 띠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시책 선전영화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967년 대선정국을 앞두고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주당은 시리즈의 첫 작품인 <팔도강산>이 여당인 공화당의 업적을 홍보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대통령선거법 위반이라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이 시리즈는 공보부의 지시로 전국 순회상영을 하였으며, 이후 74년에는 영화의 흥행을 발판으로 <꽃피는 팔도강산>이라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시리즈의 3편격인 <내일의 팔도강산>(1971, 강대철)부터 4편 <아름다운 팔도강산>(1971, 강혁), 5편 <우리의 팔도강산>(1972, 장일호)까지의 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 함께 상영하는 <돌아온 팔도강산>(1976, 정소영)은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남한을 방문하여 돌아보고 사상을 전향한다는 내용으로, 김희갑-황정순의 호흡을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취지와 형식을 갖춘 외전 격의 영화이다.

설 연휴 전인 2월 1~2주 토,일요일 오후 2시와 4시30분에 상영하며, 입장료는 2,000원(경로우대 1,000원)이다.

사진설명 : 돌아온 팔도강산

 뉴스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기사입력: 2007/01/22 [06:45]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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