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꽃다운 죽음...꿈이룬 악플러들
고인에게도 파렴치한 욕설...이유는 자기 홈피 방문객 늘리기
 
조호열 기자
▲고 유니의 미니홈피    
 
악플러들의 눈부신 활약(?)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1일 뜻밖에 생을 마감한 가수 유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수많은 애도의 글과 함께 여전히 악플러들의 악플이 달려 있었다.
 
지난 10일 교통사고 휴우증으로 사망한 개그우먼 겸 가수 고 김형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나타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 당시에도 고인의 미니홈피에 악플을 달았던 악플러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유가족측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표명했지만 불과 보름도 안되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결국 악플러들에게 “법적 조치와 함께 강력 대응하겠다”는 말은 솜방망이인가 보다. 이렇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악플을 다는 악플러들은 자신의 미니홈피 투데이를 늘리기 위해 이같은 천인공로할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라가는 투데이 숫자를 보며 즐기고 있다.
 
악플러들은 일부러 자신의 미니홈피에 네티즌들이 공격을 오게끔 가장 악랄하고 독설적인 욕설을 적어놓는다. 한술 더 떠서 이런 악플러들을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던가 악플러들을 공격하는 글들을 끊임없이 도배해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니홈피로 네티즌들을 유도하는 지능형 댓글을 다는 네티즌도 생겨났으니 이젠 혀를 찰만한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것 같다.
 
인터넷을 통한 댓글과 악플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과 실시간 업데이트가 댓글과 악플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확인사살까지 해주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수사대가 현존하고 해당 서비스업체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다고는 하지만 효과적 대응은 어렵다. 이유인즉 신고, 확인, 접수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미 상처를 받을대로 받고, 인터넷에 퍼질대로 퍼지고 나서 뒷북 때리는 격이니 말이다.
 
싸이월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신고 접수후 24시간 내에 게시물중단, 해당게시물 삭제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초단위로 업데이트하는 초고속 악플러들의 활약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새해 벽두부터 많은 이들이 인터넷 댓글과 악플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 더욱이 명을 달리한 고인에게까지 퍼붓는 악플이 단지 자신의 인기도를 올리기 위함이라니 허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악플러들은 목적하나는 확실히 이룬 셈이다.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하든, 싸이월드에서 계정이 삭제당하든, 인터넷에 악플러로 낙인찍혀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든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은 확실히 이루었으니 말이다. [e조은뉴스 기사제휴사=빅뉴스]
기사입력: 2007/01/23 [11:2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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