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도 떠나는데
 
김동길 칼럼니스트
천정배 의원이 지난 2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 전해진다. 내 눈에는 차돌같이 단단해 보이던 사람이 그 당을 떠나고 말았다.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에게 대를 이어 충성을 다하는 사람으로 보았는데 어쩌면 이런 결정을 내리고 “노무현은 죽어라”라고 한마디 독하게 쏘아 붙이고 뒤도 돌아다보지 않는 것인가. 노무현은 이제 도대체 누굴 믿고 이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 갈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보기에도 절망적이다.
 
이렇게 되면 정동영도 김근태도 다 노무현을 버리고 나가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열린우리당은 결국 새천년민주당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원내 교섭단체도 무너지고 말 것인가.
 
이 사람들은 저 살겠다고 모두 당을 뛰쳐나와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이름의 정당을 하나 만들고 사상과 이념과 역량의 문제는 삼지 않고 노무현을 골라잡듯이 또다시 얼렁뚱땅 그런 인물을 하나 잡아 사기 치듯이 당선시켜 이 나라를 또 다시 5년 동안 정치의 암흑시대를 연출하겠다는 것인가.
 
그래서는 못쓴다. 국민과 역사 앞에 잘못을 시인하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살아있어야 할 것 아닌가. 두루뭉수리 새 정당을 만들어 얼렁뚱땅 대통령 후보를 하나 내세워 만의 하나 당선시켰다고 하면 이 민족의 장래는 무엇이 될 것인가.
5천만 동포를 한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7/01/30 [11:18]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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