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쓰가루와 이국적인 언덕 "하코다테"
 
하정기자
 

하코다테 모토마치의 언덕길 / 사진=일본 하코다테市

일본 홋카이도의 관문 하코다테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으로 친근함부터 먼저 느끼게 된다. 이 도시가 안고 있는 푸른 쓰가루 해협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항구 도시가 갖는 비슷한 풍경을 연상한다면 하코다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모토마치 언덕에는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 즐비하다. 국가 중요문화재인 옛 하코다테 공회당과 차 휴게소로 변한 옛 영국영사관, 하코다테 하리스토스 정교회, 히가시혼간 절 별원 등 이 도시가 개항되던 19세기 중반부터 들어선 러시아, 영국, 미국 풍의 서양식 건물들이 낮이면 이국적인 미소로 밤이면 은은한 조명으로 관광객들을 사로 잡는다.

항구로 내려서면 17세기 말부터 일본의 심해어업기지로 발전한 어항으로서의 면모와 1988년 세이칸 해저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던 세이칸 연락선의 기착지, 부두로서의 면모가 반긴다.

지금도 매일 새벽 열리는 어시장은 이 지방 어부들이 밤새 연근해에서 잡은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받아 파는데, 팔고 사는 사람은 물론, 이를 구경하는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또 선창에는 영구 계류 중인 옛 세이칸 연락선 마슈마루호와 내부를 모두 현대적인 콘텐츠로 바꾼 옛 창고 건물들이 특히 야간이면 격조 높은 조명들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일본인들이 ‘동양 최고’라 일컫는 시가지 야경은 ‘세계의 3대 야경’으로까지 꼽는데, 공기 맑은 겨울철에 보면 더 환상적. 일본이 자랑하는 미항 하코다테는 작년부터 주 3회(화·목·일) 취항 중인 대한항공 편으로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다.

기사입력: 2007/02/18 [00:49]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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