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우리자수 “실로 잣는 꿈” 특별전 개최
경기도박물관에서 오는 24일부터 박영숙 허동화부부 소장 자수 300점 전시
 
강상원기자

경기도박물관에서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를 기념하여 세계의 문화인들에게 우리의 멋스러운 여성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박영수 허동화 부부가 소장한 자수 300여점을 전시한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도 관계자에 따른면 이번 자수전은 오는 24일부터 12월 26일까지 경기도박물관 1층에서 전시되며 첫날에는 기념행사로 김혜순한복 초청 어린이 패션쇼(자수유물복원작품)와 자수문양 영상쇼가 펼쳐지며 10월 23일, 11월20일, 12.18일 오후 3시에는 실크스크린으로 찍는 자수문양 행사도 열리며, 10월 23일 오전 10시 한국의 전통자수에 대한 강연회와 같은날 오후 2시에는 유물소장자와 만남과 대화의 시간도 갖게되며 또한 자수전시 기간중 허동화작 오브제(Object) “새가 되고 싶은 나무”-현대미술을 함께 전시한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공예품이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다면 자수는 여기에 새 숨결을 불어 넣은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품격 있고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활실의 궁수와 불교자수 그리고 일상 속에 묻어 있는 여성의 재치와 끼를 표출시킨 생활자수는 하나하나 보석처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왕실의 고귀함을 담은 자수
왕실에서 제작되고 사용되었던 수를 일컬어 궁중 자수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궁내에서 왕족의 복식 및 기타 용품에 자수 장식을 전담했던 공방을 수방(繡房)이라 하며, 궁수는 수방에서 수방나인들이 생산하였다. 민간과 구별되는 매우 우아한 기품이 있으며 두올의 금사징금수를 많이 사용하였다.

귀주머니(繡囊), 봉황흉배(鳳凰胸背), 구봉베갯모(九鳳枕)

■ 깊은 신앙심과 치성으로 빚어낸 불교자수
불교와 관련된 불교용품에 사용된 자수로, 부처의 덕을 찬양하고 부처의 힘에 의해 소원성취를 이루려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조선시대 불교자수는 신심이 돈독한 여성 불자나 자수기량을 습득한 비구니에 의해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자릿수 기법을 주로사용하며, 시주를 한 사람과 연대가 표시된 것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 수 가사(繡袈裟), 현우경(賢愚經)

■ 생활속에 올올이 꽃핀 자수
생활자수는 자수가 가능한 모든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수를 놓아 장식하였다. 바느질할 때 손가락에 끼는 골무에서 방문에 치는 휘장(揮帳)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자수가 생활공간 곳곳에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게 된 것은 조선시대 자수의 특징이다. 이들 자수에 사용되는 문양은 동식물문 같은 사실적 문양과 기하학문 등이 사용되었고, 부귀영화, 다복, 다남, 장수 등을 염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매미노리개(佩飾), 꽃신(繡履), 백동자도(百童子圖)

■ 어린이 옷을 화려하게 장식한 자수

어린이 옷은 건강과 미래의 염원이 담긴 어머니의 사랑이 자수로 화려하게 장식된 것이 많다. 기본적으로 남자아이는 바지·저고리·조끼를 입고, 여자 아이는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다양한 옷감과 화려한 자수로 장식한 예복은 첫돌이나 설·추석 등의 행사나 절기에 맞추어 입는 옷이다. 예복으로는 남자아이는 조끼·마고자·오방장두루마기·사규삼·전복·호건·복건·타래버선 등이 있다. 여자아이는 당의·조바위·남바위·굴레 등을 예복으로 입는다.

배자(褙子), 색동저고리, 굴레(帽子)
기사입력: 2004/09/2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