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행복
 
이상철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 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기사입력: 2004/09/2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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