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우상 숭배하지 말라
 
이상철

기독교 역사를 통틀어서 제 2계명만큼 홀대를 받아온 계명은 없을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엄격하게 제2계명의 정신을 따라서 어떤 형상을 만드는 것을 주저하였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가마저도 초대교회의 산물은 아닙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인정되고, 중세기로 접어들면서 형상을 금지하는 제 2 계명은 홀대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중세는 형상에 의한 우상숭배가 급속도로 발달하였습니다. 이교도로 있던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형상화 작업을 부추겼고, 로마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로마교회는 형상화 작업을 완성하였습니다.

결국 로마교회는 제 2계명을 무시한 채 제 2 계명을 십계명중 제 1 계명으로 편입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제2계명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사회는 형상이 없이는 신을 논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모든 신들은 일종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신들의 형상을 중심으로 종교가 형성되었습니다.

로마가 유다를 정복할 때 폼페이 장군은 예루살렘 신전에 들어와서는 아무런 신상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는 보고서가 타키투스에 의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형상을 금지하고, 형상이 없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개념 자체는 고대 사회에서 매우 혁명적인 것입니다.

제 1 계명의 초점은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과 함께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절대 우선순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참된 하나님). 이제 제 2 계명의 초점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든 형태의 잘못된 예배 방식의 문제입니다(참된 종교). 2계명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가 고안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제 1 계명을 따라서 이스라엘은 모든 신상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여호와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여호와를 섬겨서도 안됩니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형상화하는 것은 또 다른 우상숭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제 2 계명을 어긴 대표적인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출애굽기 32장에서 아론이 주도한 금송아지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40일동안 율법을 주실 때,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1 계명의 다른 신을 섬긴 것이 아닙니다.

32: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본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신을 섬긴 것이 아니라, 애굽에서 자신들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섬기려고 금송아지를 만든 것입니다.

두 번째 예는 벧엘에서의 금송아지 사건입니다. 남북 왕조가 나뉜 이후 북왕국의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과 벧엘에 제단을 세우고 금송아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동일하게 고백합니다. 왕상12: 28절입니다.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 하고
이 본문에서도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서 하나님을 섬기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 예는 사사시대 미가라는 사람에 의한 것입니다. 미가는 자기 마음대로 신상을 만들고, 에봇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개인 집안의 제사장을 뽑아서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에 미가가 가로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삿17:13)
미가 역시 다른 신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섬기고 있습니다. 제 2 계명에서 일차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이런 상황입니다. 위의 예들과 같이 사람들은 제가기 이방의 신들을 섬기는 방식들을 가져와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합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섬기다 보니 이방의 모양대로 하나님을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반응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왕상14:9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의 죄에 대해서 “너의 이전 사람들보다도 악을 행하고 가서 너를 위하여 다른 신을 만들며 우상을 부어 만들어 나의 노를 격발하고 나를 네 등 뒤에 버렸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여호와의 이름으로 형상을 만들었지만, 하나님은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과 동일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형상 만드는 것을 싫어하실까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 형상을 만드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입니다. 물론 이것을 우리가 모든 형태의 예술작품들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섬기고 절하며, 어떤 능력의 통로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문화의 자산으로 주어진 수많은 상징물들을
기사입력: 2004/09/2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