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나이지리아 완파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서 3-0, 진별희 2득점 펄펄
 
워싱턴=연합

다크호스 북한이 스트라이커 진별희를 앞세워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북한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득점, 1도움으로 펄펄 난 진별희의 맹활약으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이로써 승점 3을 먼저 확보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8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99년 대회에서 1-2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나이지리아에 지고 있던 빚을 깨끗하게 되갚아준 한판이었다.

아시아 챔피언 북한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13분 만에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진별희는 특유의 과감한 돌파로 자신을 밀착 마크하고 있던 수비진을 가볍게 따돌리고 문전으로 대시한 뒤 나이지리아 골키퍼 프레셔스 디데를 꼼짝못하게 하는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기동력과 패스워크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추가골도 후반 28분 진별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진별희는 나이지리아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채 문전으로 돌진하던 리은경에게 자로 잰듯 연결했고 리은경이 침착하게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진별희는 종료 2분 전 허순희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재차 꽂아넣어 쐐기골을 뿜어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승을 먼저 챙긴 북한은 오는 26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8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일본은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타니 미오의 대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6-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사와 호마레가 전반 13분과 38분 연속골을 뽑아 기선을 제압하고 오타니가 종료 8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9분 주전 나탈리아 가티가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완전히 무너졌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노르웨이는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B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낙승했다.

노르웨이는 시종 상대를 압도하며 간판 골잡이 아니타 랍과 미국여자프로축구(WUSA) 득점왕 대니 멜그렌이 1골씩 터뜨려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이밖에 C조에서는 독일이 약체 캐나다에 골 세레를 퍼부어 4-1로 대승했다.

◇21일 전적
△A조
북한 3-0 나이지리아
△B조
노르웨이 2-0 프랑스
△C조
독일 4-1 캐나다
일본 6-0 아르헨티나


기사입력: 2003/09/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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