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유럽투어 첫승 초읽기
중간합계 21언더파 5타, 미구엘 1타차로 따돌려
 
연합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잠시 사그러들었던 불꽃샷을 재가동, 유럽투어 첫 정상 정복에 바짝 다가섰다.

최경주는 20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구트 라첸호프골프장(파72. 7천28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저먼마스터스(총상금 300만유로)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최경주는 중간합계 21언더파 195타를 마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196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 전반 라운드는 전날 각각 9언더파와 10언더파를 몰이치며 1, 2위로 치고 올라온 이언 풀터(영국)와 히메네스의 선두 경쟁장이었다.

그러나 공동5위로 밀려났던 최경주가 정교한 아이언샷과 안정된 퍼트를 무기로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면서 후반 선두 각축은 최경주-히메네스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첫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한 최경주는 3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퍼트를 떨구며 3위권으로 도약했다.

또 7번홀(파5)에서 이날 3번째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9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줄여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다.

이틀 연속 보기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풀터가 갑작스런 퍼트 난조로 6번홀에 이어 10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 그룹으로 추락한 사이 17언더파로 히메네스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상승한 최경주는 13번홀(파5)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두번째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듯 하던 최경주가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굴러 컵에 떨어져 이글을 기록한 것.

뒷조에서 경기하며 같은 홀에서 이글을 뽑은 히메네스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던 최경주는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버디를 추가하며 20언더파 공동선두로 따라붙었다.

거칠 것이 없어진 최경주는 전날 대회 첫 보기를 범했던 16번홀(파3)에서 깃대를 살짝 빗겨가는 멋진 티샷으로 다시 1타를 줄이며 히메네스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이어 히메네스가 15번홀(파5)에서 1타를 줄여 다시 따라붙었지만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컵에 떨구며 또다시 달아났다.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왼쪽 깊은 러프에 떨어진 뒤 3m짜리 파퍼트까지 놓쳐 1타를 잃었지만 16-17번홀 연속 보기를 범한 히메네스가 공동2위 그룹으로 내려 앉으면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켜냈다.

최경주는 "솔직히 아직도 코스의 특성을 100% 파악하지 못하지만 내가 PGA 투어 첫승을 거둔 혼다클래식 코스와 비슷하다"며 "실수만 교정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최종라운드는 과욕을 부리지 않은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허리 부상중에도 수레로 백을 끌며 최경주를 도운 임시 캐디 앤디 프로저(51)에 대해 그는 "공략할 지점과 피할 지점을 정확하게 알려줬다. 또 무엇보다 25년의 긴 캐디 경력이 나로 하여금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막판 샷 난조를 보이며 2위 그룹으로 밀려났던 히메네스는 18번홀에서 버디 1개를 낚아 만회하며 단독 2위에 올라 최종일 최경주와의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풀터는 이글 1개, 버디 4개를 뽑았지만 보기도 3개나 범해 3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카를로스 로딜레스(스페인)와 나란히 공동3위로 밀렸다.

한편 EPGA 풀시드를 보유한 위창수(30.미국명 찰리 위)는 이날 2언더파 70타에 그치며 공동52위에 그쳤다.



기사입력: 2003/09/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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