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유망주 고(故) 김종두군 빈소 표정
이틀 전 체중감량으로 인한 심한 고통 호소
 
연합뉴스

전국체전을 앞두고 무리한 체중감량을 하다 숨진 레슬링 유망주 고(故) 김종두(17.전북체고 2년)군의 빈소가 차려진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2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과 대한레슬링협회장이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전북도체육회와 레슬링협회 관계자, 김군과 운동을 함께 한 동료의 조문이 계속됐다.

이와 함께 레슬링협회는 유가족 대표와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군의 유족들은 "종두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사망 원인에 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종두 군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탓인지 빈소 옆방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종두 군의 친할아버지인 김형태(72) 씨는 "종두가 대회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제일 먼저 달려와 자랑을 하곤 했었다. 종두 활약상이 소개된 신문을 모아 달력에 부쳐놓고 날마다 보곤 했는데 이젠 그럴 수 없게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종두의 사촌형 김모(27) 씨는 "종두가 숨지기 이틀 전 숙소를 빠져나와 `형 힘들어서 더는 살을 뺄 수가 없어"라며 체중감량으로 인한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그때 종두 말을 듣고 합숙소로 돌려보내지 않았더라면 이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크게 자책했다.

한편 종두의 어머니 이모씨는 인척에게 "지난 9일 종두가 합숙소를 이탈한 뒤 감독이 찾아와 "종두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퇴학을 당할 수도 있고 동생인 종수(전주동중 3년. 레슬링선수)도 전북체고로 끌어줄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밝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 2003/10/1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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