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최우수 선수에 허희선씨 뽑혀
 
연합뉴스

"최우수선수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요. 이번 수상이 제 진로 결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16일 실시한 기자단 투표에서 제84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외팔 창던지기 선수 허희선(부산.경성대)은 "국가대표가 돼 꼭 내 손으로 한국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때 사고를 당해 오른 손목이 없는 장애를 왼손으로 극복하며 이번 체전 투창에서 은메달을 딴 허희선은 "장애를 숨기다보면 자신의 장점과 특기도 묻혀버리니까 되도록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쁘며 떨린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삼겠다.

--오른손이 없는데 어떻게 운동선수를 할 생각을 했나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 대표로 달리기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냈던게 계기가 됐다. 중학교에서 육상선수를 했지만 체력이 달려 고교때 투창으로 종목을 바꿨다.

--투창의 매력은
▲창을 던진 후 날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포기하지 않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힘을 얻었다.

--운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으니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힘들다.

--앞으로 진로는
▲실업팀 5-6 곳에서 영입 의향을 보였다. 대회가 끝난 후 연락을 받기로 했다. 감독과 상의해서 진로를 정할 계획이다.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
▲매년 12월이면 전력 강화를 위해 대표가 교체된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했으니 대표에 뽑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대표로 뽑힐 가능성은
▲(경성대 황선건 감독) 지난 여름 고향에서 체력을 기르며 체중을 3kg가량 늘렸다. 이후 거리가 늘고 있다. 올림픽참가 기준 기록이 80m 가량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가능하다. 나이도 어린데다 최고기록(77m33)이 오르고 있어 한국기록(81m46) 경신도 가시권에 들었다. 현재 75m 이상 던지는 선수가 허희선을 포함, 3명인 만큼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가 내려 비거리가 작았다.

--운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기술보다는 웨이트를 늘리는게 힘들다. 두손으로 해야하는 벤치프레스를 못해 바벨을 한손으로 쥐고 스윙하는 등 한손 연습을 주로 한다. 또 스피드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진로는
▲운동을 계속해 한국 기록을 깨고 싶다. 그 이후 지도자 길을 걷고 싶다.

--같은 장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를 감출수록 자신의 특기나 장점이 없어진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내보이려고 할때 남들도 나쁘게 보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


기사입력: 2003/10/1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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