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풍성한 기록잔치 벌이며 16일 폐막
 
연합뉴스

부안 보이콧 사태로 우려를 자아냈던 제84회 전국체육대회가 큰 차질 없는 대회 운영 속에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이며 16일 막을 내렸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커다란 스포츠행사 탓에 뒤늦게 열려 기록이 저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공신 세계신 1개, 세계타이 2개, 한국신 22개, 한국타이 4개, 대회신기록 147개 등 모두 228개의 기록이 쏟아졌다.

양궁 여자일반부 단체에서 전북도청이 4천116점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쏘고 여자일반부 60m와 개인전에서 이희정(한국토지공사)과 안세진(대전시청)이 각각 세계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선수 자원 고갈로 기록경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수영과 육상에서도 한국기록이 잇따라 작성돼 `기록의 순도"를 높였다.

수영에서는 개인혼영 400m의 김방현(대구시설공단)과 접영 100m의 정두희(강원도청)가 각각 한국기록을 넘어섰고 육상에서는 한국 해머던지기의 간판스타 이윤철(한국체대)이 67m05를 내던지며 육상의 자존심을 세웠다.

역도의 명가 순창에서 열린 역도에서는 `소녀역사" 임정화(대구서부공고)와 김수경(제주중앙여고)이 각각 여고부 58㎏급과 63㎏급에 출전해 한국기록을 4개씩 갈아치우는 등 이번 대회에서 역도에서만 19개의 한국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또 전통의 강세 종목인 사격에서도 김수경(보은정보고)이 여고부 공기소총 개인에서 504.4점으로 종전 한국기록(504.1점)을 넘어섰고 소외종목인 수중에서도 윤영중(고려대)이 남자일반부 호흡잠영 400m에서 한국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침체의 늪에 빠진 육상에서 대회기록만 무려 43개가 쏟아져 지난해의 26개에 비해 크게 늘어 한국 육상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번 체전은 당뇨합병증에도 불구하고 역도 남자일반부 무제한급에서 3관왕을 들어올린 김태현(광주시청), 한 손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은빛 투창을 던진 허희선(경성대) 등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국악공연과 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다양하고도 성대하게 펼쳐져 큰 호응을 얻는 등 `문화체전"으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성적지상주의도 여전해 레슬링의 김종두(전북체고)가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숨지고 태권도와 체조에서 판정 시비로 경기가 지연 또는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