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신임 수원 감독, "빠른 축구하겠다"
 
연합뉴스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삼성과 함께 돼 기쁘다. 빠른 축구를 펼치겠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차범근 전 한국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5년만에 국내 축구에 복귀하는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독일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아들 차두리를 만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차 감독은 공항내 파라다이스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에서 자료를 얻어 분석하겠지만 빠른 축구를 원한다"며 자신이 펼칠 축구 색깔을 밝혔다.

차 감독은 "축구는 굉장히 빨라졌다. 지금은 전술적인 변화도 생겨났다. 공격과 수비의 폭이 좁아졌다"는 등 현대 축구의 조류를 설명하며 이에 걸맞은 빠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오래 쉬다보니 쉬는 것이 편해졌다. 계속 쉰다면 앞으로도 감독을 하기 싫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축구계 복귀를 설명하면서 "아픔이 있었지만 그것을 다시 꺼내 아파야 할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차 감독은 "K리그 팀들 가운데 몇 팀은 항상 우승할 저력이 있는 팀이다. 팀을 잘 관리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해 다음 시즌 목표가 우승임을 숨기지 않았다.

내년 1월1일부터 3년간 지휘봉을 잡기로 계약한 차 감독은 일단 정규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올 FA컵 대회부터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차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5년만에 K리그 복귀한 소감은
▲사실 많이 망설였다. 아내는 이해해줬지만 아이들이 반대했다. 오래 쉬다보니 편했다. 계속 쉬다보면 감독을 하기 싫어질 것 같아 용기를 냈다. 삼성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평소 잘 아는 안 단장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아이들이 왜 반대했나
▲아이들은 예전에도 항상 날 지켜봤고 밖에 내가 어떻게 비쳐지는지 봐왔다.

--작년에도 감독직 제의가 있었는데 고사한 이유는
▲작년 많은 팀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감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하던 시기였고 결정이 어려웠다.

--새로 맡을 수원 삼성의 색깔은
▲독일에서 갑작스럽게 귀국해 수원 팀을 잘 모른다. 팀에서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얻어 분석하겠다. 나는 빠른 축구를 원한다. 일단 선수들을 본 다음에 구체적인 것을 결정하겠다. 틀을 놓고 선수들을 넣든지 선수들에 맞춰 틀을 정하든지 그것은 그때 가서 할 일이다.

--빠른 축구는 무엇을 의미하나
▲축구는 굉장히 빨라졌다. 지금은 전술적인 변화도 생겨났다. 공격과 수비의 폭이 좁아졌다.

--코엘류 감독이 나쁜 성적으로 곤욕을 치르는데, 유경험자로 한마디 한다면
▲코엘류 감독이 능력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검증된 사람이다. 축구협회도 있고 기술위원들도 있다. 거기서 더 전문적으로 봤을테니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예전 감독직을 수행할 때와 비교하면 새로워진 것은
▲그때는 선수은퇴하고 바로 감독직을 맡아서 경험이 없었다. 현대를 맡으면서 무너진 적도 있고 월드컵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뭔가 완성해야 겠다.

--예전에 승부조작설을 제기했는데 지금의 생각은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나.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 구차하게 설명하기도 그렇고 뭘 더 얘기하겠는가.

--다음 시즌의 목표는
▲K리그 몇 팀은 항상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팀을 잘 관리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겠나. 좋은 성적이란 알아서 생각하라.

--해설자로 성공했는데
▲계약기간이 3년이다. 나도 프로이다. 앞으로 2년간은 감독직에만 매달릴 것이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독일월드컵을 해설하고 싶기도 하다.

--계약조건에 만족하나
▲나는 감독직을 맡을 것인가 맡지 않을 것이가가 중요했다. 조건은 신경도 안 썼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좋은 축구하겠다. 재미있어야 한다. 일단 팬들이 자주 올 수 있도록 하겠다.


기사입력: 2003/10/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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