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우여곡절 끝에 본선 진출
축구협회 일부 임원의 처신에 문제
 
전도일 기자

한국 축구팀이 한국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오만 폴리스클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2차 예선 E조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김도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네팔에 7-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4승2패(승점12)를 기록해 이날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5승1패(승점15)가 된 오만에 이어 조2위로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올랐다.

이번 본선진출 경기에서 약채팀인 베트남과 오만에 연속 패하면서 축구협회 임원의 처신과 발언에 여론이 분분해 지고 있다.

오만에 참패한 후 귀국한 선수단장인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인천공항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잇달아 연패를 당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컨디션 등의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코엘류 감독의 경질 여부를 기술위원회를 통해 심각히 고려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협회 간부회의에서는 코엘류 감독의 갱질에 신중히 하고 협회의 지원체제 등 운영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오는 28일 기술위원회에서 정밀분석과 책임소재를 가리도록 했다고 한다.

감독 갱질을 시사했던 조전무는"경기 부진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감독에 있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술위에서 경질을 포함한 모든 문제가 토의될 수 있다는 대답이 마치 경질을 시사한 듯한 발언으로 비치게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조전무의 발언과 처신은 이번뿐아니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 단장인 동시에 기술위원장이었다. 그는 대표팀이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하고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자 현지에서 차범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었다.

그 다음은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에서도 단장을 맡았던 조전무는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은 예선에서 쿠웨이트에 0-1로 졌고,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해 허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조전무는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명언(?)만 남긴 채 지금도 건재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동안 그의 이런 네탓만하고 내탓에는 책임을 지지않는 발언과 처신으로 사람들 입담에 올랐는 데 이번만은 분명한 책임소재를 가려 그 마녀사냥식의 해프닝이 사라졌으면 한다.




기사입력: 2003/10/2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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