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에 2-0 완승 "월드컵 순항"
차두리, 조병국 전후반 각각 1골 - 이운재 페널티킥 선방
 
강성태 기자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 경기에서 레바논을 2-0으로 꺽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차두리, 조병국이 전후반 각각 한골씩을 보태 기분좋은 첫 승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는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가 스리톱에 배치되고, 이영표와 송종국이 허리를 책임지는 등 수비수 조병국을 제외한 "월드컵 태극전사"가 총 출동한 한판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10분 안정환이 김남일의 논스톱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한 게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가 하면 전반 30분 내내 간간이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의 육탄수비 등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전반 30분께에는 수비수 김태영이 골문 부근에서 상대 스트라이커 샤후드를 밀어 페널티킥을 내줘 이날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팀에는 2002월드컵 스페인전의 영웅인 거미손 이운재가 버티고 있었고, 국민들의 기대를 그 또한 저버리지 않았다.

이운재는 상대 키커 카사스가 슛을 날리기도 전에 슛의 방향을 읽어냈고, 그의 선방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한국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속설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한국팀의 고대하던 첫골은 2분뒤 차두리의 머리에서 터져나왔다.

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차두리가 뛰어올라 머리에 맞힌 볼이 골 네트를 갈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메운 3만여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고, 이후부터는 한국팀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전 5분께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박지성이 골지역으로 강하게 띄어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병국이 또 다시 헤딩슛을 날려 레바논을 침몰시켰다.

후반 8분 부상을 입은 설기현에 이어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두차례 골에 가까운 프리킥을 선보이면서 한수 위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고, 이운재도 24분께 샤후드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오만과의 평가전에 이어 연승행진을 벌인 한국은 다음달 31일 적지에서 몰디브와 풀리그 2차전을 벌인다.
기사입력: 2004/02/1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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